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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엄기영, 나한텐 정치 안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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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엄기영, 나한텐 정치 안한다 했다"

"문재인, 손학규와 대선 후보 경선 했으면"

27일 대법원의 유죄 판결로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강원지사 재보선 출마가 유력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그 분이 나에게는 정치를 안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로 오는 4월 27일 재보선이 확정된 가운데, 엄 전 사장은 얼마전 춘천지역 언론인들 모임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반발해 MBC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던 엄 전 사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광재 전 지사는 <서울신문>과 대법원 판결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엄 전 사장에 대해 "엄 사장한테 내가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도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가야 될 것 같다"며 "그런데 그 분이 나에게는 언론인의 길을 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 유시민, 문재인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전 실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문재인 실장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정세균·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함께 했으면 좋겠지"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차기 대선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돼야 한다. 예측가능한 정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경선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순간 이미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통령의 비즈니스 역할이 커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영국에서 공부도 했고, 도지사·장관도 했고, 비교적 안정감 있고 예측가능한 후보라 생각한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문재인 실장도 경선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멋진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싶다"고 2012년 대선 구도에 대해 전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그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포용과 통합"을 지적하면서 "국민통합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고 생존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또 서민경제가 어렵다. 이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이 두 가지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법원 판결로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적 전망에 대해 이 전 지사는 항상 새로운 미래에 도전했고 시련도 많았지만 좋은 일도 많았다. 내 운명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면서 "항상 웃는 그런 나를 보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라고 얘기하는데, 나중엔 내 말이 맞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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