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인 <동아일보>가 26일 칼럼을 통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폴리페서"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조국 교수는 "내 나이 40 중반을 넘어섰으니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일축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오후 본인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동아일보> 홍찬식 수석논설위원이 나에게 직격탄을 쏘았다. 내가 "보수 진영을 바짝 긴장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후, 나에게 '폴리페서'라는 낙인을 찍는다"면서 "홍 위원은 나에게 세상일에 개입하지 말고 공부만 하란다"고 밝혔다.
그는 "박세일 교수는 키워주기 바쁘더니, 잠재적 위험을 미리 제거하고 싶은 모양"이라면서 "대 <동아>가 관악골 훈장(서울대 교수)을 두려워하다니 우습다"고 비꼬았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보수 쪽의 대표적인 '브레인'이다. '진보'를 자처하면서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라면 박세일 교수 역시 "폴리페서"로 규정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작년 말 <동아일보>가 장하준에게 직격탄을 날리더니 두번째 표적으로 나를 선택한 모양"이라면서 "'장+조' 연대를 결성해서 <동아>와 싸워볼까"라고 반문했다. 같은 신문의 김순덕 논설은 지난해 12월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것들"이라는 기명칼럼을 통해 "나는 경제학자 장하준을 존경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이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국내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시켜서만이 아니다. '23가지'의 서평기사를 소개한 그의 홈페이지를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9개 기사 중 단순 소개를 제외한 6개가 결코 좋은 평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당당하게 올려놓은 그의 담대함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교수는 이어 "아니다.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이라면서 <동아일보>에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아일보> 홍찬식 수석논설위원은 26일 "조국 교수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통해 조 교수를 "폴리페서"라고 비난하면서 정치적 발언을 중단하고 학자의 본분에 충실하거나 아니면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두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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