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홍찬식 수석논설위원은 26일 "조국 교수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그를 "진보진영의 새 아이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 교수에 대해 "대중적 흡인력으로 진보뿐 아니라 보수 진영을 바짝 긴장시킬 수 있는 힘을 이미 갖고 있다"고 시인했다.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그러나 "서울대 로스쿨 측은 이석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있자마자 로스쿨 교수들에게 '사실이 아니다'라는 메일을 보냈고 서울대 본부도 같은 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할 계획이었다. 조 교수의 트위터는 그 중간에 이뤄진 것이었다"면서 "서울대의 공식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도 조 교수가 먼저 트위터에 올린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발표에 맡기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조 교수의 행동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 교수는 여러 매체와 글을 통해 '진보 진영이 2012년 또는 2017년 대선에서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진보 진영의 지식인으로서 진보 정권의 재등장을 간절히 바라는 일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해당하나 구체적인 그의 표현을 보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홍 논설위원은 "조 교수는 2004년 총선 때 '대학신문'에 기고한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라는 글에서 '정치교수(폴리페서)'를 비판했고 2008년 총선 때 서울대의 어느 교수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것에 대해서도 '소속 대학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나무랐다"며 "진보 집권의 깃발을 들고 나선 듯한 일부 언행은 그가 비판했던 폴리페서 기준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일차적으로 학문에 열중해야 할 교수의 본분에 어울리는 처신일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 교수의 최근 행보는 좋게 보면 진보와 보수 양쪽에 대한 답답한 심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조 교수의 현재 위치는 분명 폴리페서 쪽에 근접해 있다"며 "바로 정치로 나서든지, 아니면 비판적 지식인의 자세로 돌아가든지 선택의 기로에 그는 서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가 아직은 현실 정치에 나설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힌 것을 감안할 때 현실 참여적 발언을 그만 하고 '상아탑'으로 돌아가라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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