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미니스커트' 발언이다.
27일 송 장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JSA 경비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데, 식사 전에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 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송 장관이 장병들과 식사 전 발언을 하는 가운데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담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소재들을 두고 굳이 성적인 농담을 던져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송 장관이) JSA 대대 장병식당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대기 중인 병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일부 발언과 관련하여,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송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석방과 관련, "다행이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가 다행이라고 말한 이유는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였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연한 피의자다. 군의 정치 개입이라는, 헌정 질서 위반과 연관된 혐의가 있는 피의자에게 과거의 인연을 이유로 "다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과연 국무위원이자 국방을 총괄하고 있는 국방부 장관의 언행으로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미니스커트' 발언은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개인 의견이 정부여당과 엇박자를 낸 과거 발언과 달리,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말 실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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