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재벌 손자·손녀 언급한 'MB 철학' 문제"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특권의식 조장하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에 정말 문제가 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특권의식을 조장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벌 손자, 손녀가 초·중학교 등록금을 안내고 공짜로 다니는 것은 문제가 없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의 손자, 손녀는 자기 돈 내고 (급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사람들은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줘도 10만~20만 원을 줄텐데 식비를 공짜로 해 준다면 오히려 그들이 화를 낼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정면에서 비판한 발언이다.

"초·중학교 등록금 안내는 건 괜찮나"

손 대표는 "이래서 차별, 특권이 판치는 구시대를 끝내고 새 사회로 나가자는 것"이라며 "그것이 정권교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대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는데, 국민과 시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지 모르겠다"며 "무상복지는 누구나 인격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 차별없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재정 논란은 건설적, 합리적으로 풀면 된다"며 "재정 및 세입·세출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을 보완해 나가면 시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과 철학 그리고 의지"라며 "앞으로 주거, 교육, 복지 등 보편적 복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각종 '보편적 복지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추진하기 위해 당내 '보편적 복지 특별대책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