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6일 "집전화로 하는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전 국민의 15%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무슨 정확성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현상에도 불구하고 다음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여당 내부의 위기감도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집에서 전화받는 분들 생각해 보라…여론조사 의미없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집에서 전화를 받는 분들을 한 번 생각해 보라, 어떤 여론을 이야기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여론조사에는 이제 아무 의미도 없으니 할 필요도 없고, 그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이야기해 왔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당에서도 모바일 여론조사, 휴대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인데, 정부는 선거에 역행하는 일을 많이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만 봐도 정부에서는 온갖 선거에서 표를 떨어뜨리는 일들만 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렇게 놔뒀다가는 우리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민심에 맞게 국정운영을 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데, 민심에 역행하는 국정운영을 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친이(親李) 핵심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헌논의에 대해서도 정 최고위원은 "개헌이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라며 "국민에게 급한 것은 서민정책과 고용정책, 양극화 대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개헌은 정치권 당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별로 없다"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개헌추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대목에 대해서도 "어쨌든 이야기가 나왔으니 빨리 결말을 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상수 체제' 대안이 없다니 한심해…그게 한나라당의 현주소"
보온병, 자연산 파문 등 각종 설화를 낳은 안상수 대표 체제에 대한 강한 불만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심한 상황"이라면서 "그런 비판을 받으면 저도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것이 한나라당의 현 주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수도권 30, 40대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당이 마냥 오른쪽에만 가 있으면 안 된다"며 "중도개혁, 구체적으로는 양극화나 고용불안, 상시화된 금융위기에 대한 적절한 규제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중도 서민정책, 중산층 서민정책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계속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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