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근본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6일 회의에서 "당장 대책도 세우지만 근본대책을 세워서 내년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내가 볼 때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그런 면에서 검역만 갖고는 (근본대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여행객이 1500만 명이 나가고 800만 명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하니까 검역도 검역이지만 항체를 비롯해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연중행사가 될 수 있다"며 "중국·베트남의 경우 매년 연중 구제역이 발생하는 지역이니까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말만으로는 '근본대책'이 검역을 뜻하는 것인지 그 이상의 것을 뜻하는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이날 회의에는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환경부 장관, 특임장관, 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지난 15일 구제역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한 직후 "우리나라의 구제역 방역 시스템은 이웃 일본도 부러워할 정도"라면서 "우리의 방역 시스템은 우수성이 이미 증명됐으며,이번에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살처분 가축 보상금을 삭감하고 축산농가에 책임을 묻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구제역은 여전히 확산일로다. 이날은 어떤 '근본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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