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남북간 직접 대화에 민주당이 나설 수 있다"

"필요하면 당 대표단 미·중·러에 파견할 생각"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2일 "상황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우리를) 필요로 할 때 남북간 직접 대화에 민주당이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높아지고 있는 한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내지는 관계국과의 적극적 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 남북평화특위 차원에서 대표단을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에까지 파견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다각적 대화와 교류의 길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을 놓고 그는 "남북 사이에 미국이 충돌방지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군사적 충돌에 반응할 수 있는 긍정적 사인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문을 열어둘 수 있는 길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 당국에서 개성공단을 열어 대화와 교류의 길을, 숨통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길이 아닌 평화의 길 속에 우리 국민이 평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열리고 경제가 발전하고 번영하는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남북평화특위 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통일부에 개성공단 방문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 최고위원은 "연평도 사건 이후 더욱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 속에 개성공단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자 한다"며 방북 신청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정 최고위원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 "개성공단 방북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로 유지해오고 있다"며 "(정 최고위원의 방북 신청도) 그런 원칙 하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