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성회 '주먹질' 파문 물타기에 안간힘

"홍준표 멱살 잡힌 건 안 나와…국회선진화법안 처리할 것"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폭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폭력 장면을 담은 CCTV(폐쇄회로TV)를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폭력방지법' 등의 처리도 공언했다.

그러나 이미 럭비선수 출신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주먹질 영상 등이 언론에 의해 공개됐고, 한나라당의 '돌격' 과정에서 폭력이 일어난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까지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 전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폭력'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뒤늦게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적으로 회의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을 야당이 폭력과 폭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일인지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는다"며 "(한나라당 의원에게) 발길질 하고 홍준표 최고위원, 중진의원들 멱살을 잡는 등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 (어떤 의원은)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는 국회의원의 개인 모욕 수준을 넘어서 헌정 질서 파괴다. 이런 문제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아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고 언론 탓을 하며 "(국회) CCTV 동영상을 확보했는데 대변인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나라가 위중한 시기에 정기 국회 기한 안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당연한 의무를 이행했다"며 "지금 당이 어렵고 복잡하다. 일부 예산은 조속히 수정하고 정부가 제대로 집행하는 것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야당에) 말려들어서도 안되고 당 내부 분열도 안 된다"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반대로 잠자고 있는 국회선진화관련 법안을 처리해서 국회 폭력 헌정 유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또 한차례의 공세를 예고했다.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에는 한나라당 이범래, 차명진, 주성영 의원이 제출한 '국회선진화관련법'이 있다. 이들 법안은 본회의장에서 회의 진행을 방해할경우 퇴장 명령을 할 수 있고 회의장 인근에 질서유지선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이를 어길시 국회의원이라도 징역 내지 벌금형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경찰의 본청 진입 등까지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입법부가 사법부와 행정부에게 감시를 맡기는 꼴"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