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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바른정당 탈당파 입당, 거부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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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바른정당 탈당파 입당, 거부 안할 것"

"당내 회의론 있다"면서도 긍정 신호…홍준표는 연일 친박 공격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김무성·주호영 의원 등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일단 녹색등이 켜졌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일단 의총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좋은 의미"라고 긍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다. 다만 친박계의 반발은 변수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추세로 봐서는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입당한다고 하면 거부할 어떤 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한국당 의석수가 116석이 돼서 여당과의 의석수 차가 5석 차로 좁혀진다. 그런 정치적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 대통합으로 가는 첫 스텝(step)으로 복당하는 의원들이 오고,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를 상실하는 측면에서는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명 이상이 와서 원내 1당이 됐을 때 의미가 훨씬 달라진다"며 "앞으로 추가 탈당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원내 1당이 됐을 때 갖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추가 탈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 정 원내대표는 "무작정 (복당을) 받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며 "복당을 거부할 수 있는 조치는 없지만, 반감을 갖는 의원도 있어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9일 의원총회를 열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언제쯤인지 확답할 수는 없지만 9일 본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회의가 열리면 상례적으로 의총이 열렸기 때문에, 의총이 열리면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될 것"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의 언급은 친박계가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무성 의원 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는 "지도부가 당내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하는 의원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갖는 의원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당이 어려울 때 나갔다가 들어오는 분들에 대해 반길 정치적 명분을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 의원은 전날 개인 성명을 내어 "보수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당 대표가 국민도 당원도 환영하지 않는 선거용 '정치공학적 꼼수 야합'에 매몰돼 있어 안타깝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을 겨냥해 "'새로운 보수 가치'를 자처하며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난 분들"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 분들은 친정집을 향해 '간신배', '매국행위', '십상시', '가짜 보수', '청산 대상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악담과 험담을 퍼부었다"고 구원을 드러내며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그 분들로 인해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식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는 20대 총선 공천 파동 및 참패의 장본인이자 지난해 당을 두 동강 나게 한 당사자로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및 정계은퇴 선언을 하고 입당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도 같은날 "통합은 그들만의 야합"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딴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서청원, 홍준표의 '물귀신'이 되겠다?)

서 의원과 이 의원 등 친박계는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 처리 문제뿐 아니라,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한 절차상 문제 등을 놓고 연일 대립을 빚고 있다. 8일에는 이종길 부대변인 등이 당원 150여 명과 연명으로 '박 전 대통령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접수시키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예상대로, 1979년 YS가 당할 때처럼, 누군가의 교사로 '양박'(양아치 친박) 진영의 논리와 똑같이 '잔박'(殘朴)들이 준동해 당 대표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쯔쯔 , 그게 지금 통하는 세상일까"라고 했다.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YS의 말을 인용, 친박 그룹을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잔박'들은 주모자는 뒤에 숨고 이름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 당을 내분으로 몰고 가기 위해 YS (제명) 사건을 재연하려 하고 있으나, 이것은 신민당 원조 '사쿠라'(사기꾼)들처럼 숨어서 공작하는 '잔박'들의 정치생명만 단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들이 '잔박'들보다 더 똑똑한 세상이다. 혁신의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이를 성공해야만 한국당이 산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문제로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조치는 결코 좋지 않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하고 책임 있는 분들은 용단을 내려주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가 국민 뜻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최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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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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