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청와대가 직접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찰 실무자로 지목된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여전히 국정원에서 '교육 파트'를 담당하며 근무 중인 것으로 7일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복수의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출신인 이창화 전 행정관이 복귀 후 '내부 교육'이라는 징계성 발령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원세훈 원장이 온 뒤 이 전 행정관은 교육 파트로 발령을 받았으며, 수첩 폭로 이후 인사상 특별히 불이익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인을 불법으로 사찰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나 징역 1년 2월을 선고 받은 김충곤 점검1팀장, 징역 10월을 받은 원충연 사무관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한나라당 정두언 이성헌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김성호 전 국정원장까지 사찰한 주인공으로 거론돼 왔다.
이 전 행정관은 포항 인근의 경주 안강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3월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밑으로 파견됐다. 2008년 9월 이 전 행정관은 국무총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근무 기간 중에 김성호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이른바 '반 이상득'계 의원, 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광범위한 사찰로 이 전 행정관은 이미 2008년부터 여권에서 '징계' 요구를 받았지만, 김성호 전 원장이 물러나고 원세훈 원장이 취임한 후인 2009년 3월에야 국정원으로 복귀했다. 이 전 행정관은 복귀 후 인사팀 발령을 받았다가 최근에는 국정원 산하 국가정보대학원에서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창화 전 행정관이 음식점 주인과 종업원을 매수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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