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의 사찰 의혹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창화 전 행정관은 정권 핵심 실세로 꼽히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이 한창이던 시점에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역임했다. 이 전 행정관은 앞서 김성호 전 국정원장,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등 주요인사들을 직접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다.
▲ 이명박 정부가 여당 유력 대권주장인 박근혜 전 대표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지난 8월 회동을 갖기에 앞서 찍은 사진. ⓒ청와대 |
이 의원은 또 "전남 영광 출신인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박 전 대표를 그 집에 데려갔는데, (이창화 행정관이)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알아내려고 D일식집 여주인과 종업원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신중한 반응이다. 박 전 대표를 강남 D일식집에 데려갔다고 지목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석현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성헌 의원은 "2008년 박근혜 전 대표를 그 식당에 소개시켜 준 일도 없고, 박 전 대표와 임 회장이 만난 사실도 없다"며 "나도 임 회장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성헌 의원은 "이석현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이석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이미 나왔던 것으로 안다"며 "좀 더 알아봐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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