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박 4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8일 밤늦게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9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발리 민주주의 포럼'을 공동주재한 후 당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한다. 쿠알라룸프르에서 하루 숙박하고 10일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그날 밤 출발해 11일 새벽 귀국한다.
당초 계획된 일정은 이처럼 강행군이 아니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일정이 조정됐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6일 이 대통령의 순방 내용을 알리면서 "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이명박 대통령이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하고 공동 주재하기로 이미 계획됐었다"면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국가고, 이미 정한 일정 취소하기도 어렵고 해서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 수석은 '현지 연설에서 우리 최근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나'는 질문에 "아직 확정이 안됐지만, 그 연설의 주제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평화, 안정 등이다"고 답했다.
그는 "연평도와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 문제가 한반도 평화나 민주주의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거기서 북한 도발을 고발하는 인상을 주는 것보다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관계, 우리 철학, 경험. 이런 것을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화산폭발과 지진이라는 대형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었고 말레이시아는 올해 수교 50년을 맞았고 거기까지 가서 인도네시아만 들를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소 수주 문제도 걸려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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