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 범대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운찬 후보자에게 참사 현장 방문과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 '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프레시안 |
용산 범대위는 공개 질의서에서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8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오명처럼,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국민 무시 일방 독주', '부자 우대 서민 말살'의 전형이었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이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들은 정 후보자가 진정한 국민 통합의 정치를 펼칠 수 있을 것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정 후보자가 책임 있는 국무총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용산 참사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 후보자에게 △행정부 최고 책임자로서 국회 인사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대통령을 대신해 유가족을 위로할 생각이 있는지 △검찰에 대한 법무부 수사 지휘를 통해 용산 참사 수사를 바로 잡을 의사가 있는지 △참사 현장을 진압했던 경찰 책임자를 처벌할 의사가 있는지 △용산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뉴타운 정책을 수정할 생각이 있는지 등을 공개 질문했다.
한편, 한승수 총리가 지난 2일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정부·서울시·민주당·유가족이 참여하는 '비공식 4자 협의회' 구성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주목된다.
박래군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송 의원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용산 참사 전담반'과 '비공식 4자 협의회' 등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간 유가족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던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온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또 "한 총리가 4자 협의회 구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만큼, 후임자인 정운찬 후보자도 이 협의회 안을 이행해 조속히 협상을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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