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분당이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 보수통합 논의에 속도를 조절해온 당내 통합파 의원들이 관련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이르면 이번 주 중에는 탈당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대표적인 통합파인 김영우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 통합파 의원들이 모여 향후 통합 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이틀 만에 모이는 것으로, 이날 모임에는 당내 통합파 의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통합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에서 자유한국당 합류 방식 등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11·13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모임에서는 탈당 시점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통합파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통합 문제를 놓고 시끄럽게 구는 것은 정도에 맞지 않다"며 "결행 날짜가 몇 개 나오고는 있지만,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합파 의원들은 한국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 작업의 추이를 살펴보며 정확한 탈당 시점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통합을 위한 정치적 명분으로 소위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을 내걸어 왔기 때문이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친박계를 반드시 청산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박 전 대통령 등의 출당 문제를 매듭짓고 바른정당 통합파에 '길'을 터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출마자는 유승민 의원, 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인숙 의원(기호순) 등 모두 6명이다.
이들 6명은 모두 자강파로 분류되는 만큼 바른정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반쪽짜리 리그'로 펼쳐지게 됐다.
후보자들은 내달 3일과 5일 경선 토론회를 거쳐 6일에는 방송2사(KBS·SBS) 초청토론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선거인단 문자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1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당 안팎의 예상대로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다면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박인숙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최고위원직에 오르게 된다.
나머지 정운천·박유근·하태경·정문헌 후보자 중 2명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게 돼 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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