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규정을 무시한 채 해외출장 예산을 집행하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 역시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자유한국당 부산 남구갑) 의원이 24일 한수원에 '2급(팀장) 이상 임직원 해외출장 현황'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를 보면 2013부터 2017년 6월까지 한수원 2급 이상 직원 '해외 출장 건수'는 전체 1357건에 소요된 출장경비만도 57억 9296만 원에 달했다.
특히 한수원 내부 규정상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없는 1급 이하 직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건수가 240건으로 전체 약 73%나 됐다.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해외출장건수를 직급별로 살펴보면 1급(갑)이 총 1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임원 89건, 1직급(을) 66건, 2직급 2건 순이었다. 즉 임원보다 규정상 비즈니스석을 탈 수 없는 일반직원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직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출장을 다녀온 것은 2013년 64건, 2014년 46건, 2015년 46건, 2016년 76건이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일반직원에게도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오다 2016년 10월에는 사장이 회사 대표로 인정하면 직원 누구라도 비즈니스석을 타고 출장을 다녀올 수 있도록 총무규정마저 아예 개정했다. 출장을 다녀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5장 이하로 부실하게 제출한 사례도 53건에 달했다.
김 의원은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이 일반직원에게조차 해외 출장 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정해진 예산 집행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소중한 국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내부 여비세칙을 강화하고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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