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사들이 잇단 '설화'로 구설수에 오르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을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비하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인 경만호 대한적십자자 부총재가 "오바마(경 부총재는 이것이 '오빠 바라만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을 갖는다고 주장)"라고 건배사를 해 물의를 빚은 끝에 결국 사퇴하게 된 일도 있었다. 허태열 전 최고위원은 "섹스 프리(섹스 산업 규제가 없는)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다.
"'성희롱당'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답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서울대 초청 강연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일본 무대 활약 등을 예로 들며 "노래도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세계를) 휩쓸고 있다.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다. 쭉쭉빵빵이야 정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파장은 경기도의회까지 번졌다. 11일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달수 경기도의원은 "일본에서 활약하는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다'라는 등 위험한 수위의 발언을 했하는 등 경기도민들의 명예에 상처를 주는 자극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도민의 지도자로서 도민 명예에 상처를 준만큼 공개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표현을 신중하게 할 필요는 있었지만 유감이나 사과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쭉쭉빵빵"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들 말한다는 것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12일 논평을 내고 "김 지사의 '쭉쭉빵빵' 발언은 여성의 신체를 빗댄 속어로,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라며 "가히 성희롱 정당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답다 해야 할지, 난감하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낙후한 여성관의 소유자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낙후된다는 것이 우리의 교훈"이라며 "지금이라도 도민과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마사지 걸 발언, 주성영 의원의 '대구 밤 문화 화끈하다' 발언,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의 '섹스프리 특구' 발언, 경만호 전 한적 부총재의 '오바마' 건배사 등 한나라당과 정부 인사의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성희롱 발언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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