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증거의 하나로 제시된 '대포폰'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에 총공세를 퍼붇고 있다. 검찰이 민간인 사찰 관련 수사에서 청와대를 의식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귀남 법무장관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대포폰' 의혹에 대해 "재판 중인 법원에 얘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정작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대포폰과 관련한 어떤 신문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포폰은 범죄자들이 신분을 속이고 싶고 전화내용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폰을 만들어 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정부에서 유통단계에서부터 막아보려고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범죄에 이용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불법적인 범죄를 위해 쓰는 대포폰을 왜 청와대와 총리실이 써야 했을까. 무엇인가 불법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차 대변인은 "검찰은 여기에 대해 눈감았고 우리는 이제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반드시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서 청와대와 총리실이 민간인을 어떻게 사찰해왔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대포폰'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대정부 질문에서 '대포폰'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석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포폰 문제가 불거지니까 이걸 덮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강기정 의원의 (김윤옥 여사 로비 의혹) 발언을 지나치게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가 지금 제 눈의 들보를 감추기 위해 남의 눈의 티를 침소봉대하고 있는데, 떳떳하지 못한 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대포폰 얘기를 쏙 뺀 것은 청와대를 감싸기 위한 의도적인 것"이라며 "대포폰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 청와대를 기소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청와대 감싸기로 (수사)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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