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윤옥 여사가 수표 다발 받아? 소설 같은 얘기"

남상태 로비설에 '발끈'…한나라 "청목회 물타기냐"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통해 연임 로비를 벌였고 그 와중에 1000달러 짜리 수표 다발이 오갔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대정부질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1일 오후 "김윤옥 여사가 돌아가신 김재정 씨(김 여사의 막내 동생, 남상태 사장의 중학 동창)와 관계도 있고 해서 남 사장과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연임 로비도 없었고 천신일 회장을 통해 (김윤옥 여사가)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고 김윤옥 여사가 정동기 민정수석을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없고,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면서 "강 의원의 이야기 중 단 한 개도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이 민 행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만난 것과 별개로 로비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강 의원이 내놓은 △김재정 씨 병실에서 남상태 사장 부부가 김윤옥 여사를 만났다 △남상태 사장 부인이 청와대에 들어와서 김윤옥 여사를 만났다는 등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큰 틀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체 조사가 있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하니까 짚어보지 않았겠냐'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좌시하지 않겠다"

한나라당도 발칵 뒤집혔다. 정옥임 원내공보부대표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강기정 의원의 폭로에 대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오남용해서 근거없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영부인의 로비 의혹을 거명해 대통령과 영부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런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 부대표는 "강 의원은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만약 증거없이 민형사상 면책특권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영부인을 상대로 이렇게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대표는 이어 "강 의원은 민주당 행안위 간사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목회 후원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혹시 자신에 대한 로비 의혹 문제에 대한 검찰 투서를 희석시키기 위해 대통령 부부를 모욕하는 치졸한 행위라면 이것이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