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70% 복지 시대를 여는 개혁적 중도 보수" 선언, 정두언 최고위원의 '부자감세 철회' 주장 등 한나라당의 '좌향좌' 움직임을 지켜보던 <중앙일보>, <동아일보>도 29일 뒤늦게 논란에 가세했다.
두 신문은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 나온 바로 다음날인 27일 일찌감치 사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을 보수라고 내세운 적이 별로 없다. 보수라는 단어조차 쓰기를 꺼려왔다. 보수의 진실, 보수의 정의(正義), 보수의 정체성을 모르기 때문에 보수의 자존심조차 없다"고 맹비난하고 나선 <조선일보>와 달리 논란이 불거진지 사흘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27일 안상수 대표가 돌연 '감세철회 논란'을 수습하고 나섰고, 28일 그 배후가 'MB노믹스'의 상징인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임이 알려지자 <중앙>, <동아>는 29일 일제히 한나라당 일각의 '부자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동아>는 이날 사설에서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 "근본적으로 여당의 친(親)서민 조급증과 강박증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주요 선진국처럼 감세를 통해 민간 투자 활성화, 경기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내겠다고 당당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거대 여당의 모습이 딱해 보인다"고 '보수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무엇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감세 철회는 진정으로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며 "누구에게나 같은 수준의 복지 혜택을 주겠다거나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겠다는 약속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감세철회' 주장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했다.
<중앙>도 이날 사설을 통해 "조세(租稅)는 근본적으로 정치투쟁의 대상보다는 경제의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며 "조세로 정권의 이념적 색깔을 나타낼 수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경제적 논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감세 논란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정부와 한나라당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 '부자 감세' 같은 선동적 공세에 밀리지 말고 순수하게 경제·정책적 고려로 세금을 다시 들여다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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