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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당에 전화 걸어 부자감세 철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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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당에 전화 걸어 부자감세 철회 막았다"

"MB노믹스는 청와대가 바꿔야… 당이 바꿀 수 없다"

한나라당이 '부자감세 철회' 문제를 두고 우왕좌왕하다가 없었던 일이 된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은 역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였다.

대표적인 감세론자인 강 특보는 28일 <헤럴드 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내가 한나라당 측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감세를)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특보는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도 종합부동산세 축소를 관철시키면서 "부자들 가슴에는 대못을 박아도 되냐"고 발언한 바 있다.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강 특보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의 공약(감세)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이는 특정 정치인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면서 "일각에서 MB노믹스가 변했다고 하는데 MB노믹스는 청와대가 바꾸어야 바뀌는 것이지 당이나 한 사람의 정치인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어제 한나라당 측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쪽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같은 주장을 한 것 같다"면서 "(정치인) 개인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알고 고집하는 소신인지, 모르고 하는 건지"라며 감세철회 주장을 하는 정두언 최고위원 등을 맹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감세정책은 IMF가 권고할 뿐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실증된 사안"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감세 철회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미국내 비판여론이 많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 대중소기업 상생 등을 화두로 들고나오면서 '매파 강만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강 특보가 이처럼 건재를 과시하고 나선 것.

최근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감세철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또 법제화된 국민과의 약속을 함부로 바꾸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강 특보와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정두언 의원 등이 제기한 부가감세 철회는 일단 청와대 쪽에서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호오가 확연히 엇갈리는 강만수 특보가 '감세 유지파'의 상징으로 나설 경우 한나라당 내 '감세철회파' 입장에선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크게 손해볼 것이 없는 싸움이 될 수 있다.

또 이 과정은 부쩍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민생파'를 자임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거침없는 우향 우 행보를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독특한 행보의 오세훈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내 잠재적 대권주자그룹의 경제관을 검증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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