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측 간 긴장이 선전포고를 언급할 정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자신들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고 북한의 정권을 교체할 의도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25일(현지 시각)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바가 없다. (북한의) 그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11시경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이)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경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제 공역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비행기를 격추하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 "최대한의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가해서 평화적으로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피>통신은 한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포함한 일련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수위 조절과 달리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B-1B 비행을 포함한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놨다. 그는 지난 23일 B-1B 출격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닝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고,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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