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과거 국가정보원 적폐 사건과 관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와 함께 '화이트리스트' 사건 관련자를 줄줄이 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국가정보원의 지원을 받고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집회를 개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전 사무총장의 서울 강남구 소재 자택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으며, 오후 4시에는 추 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국정원의 국고지원 여부와 지원된 자금의 사용처 등을 물을 예정이다. 또 어버이연합의 각종 시위와 온라인 댓글활동이 국정원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결과, 어버이연합은 야당과 진보단체 비방 집회를 개최하는 대가로 국정원에서 금품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박원순 제압 문건' 관련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하며 "어버이연합은 19번에 걸쳐서 서울 시청 앞이나 곳곳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이명박 정권에서 문제가 없다고 밝혀진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블랙리스트 피해 진술을 위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배우 문성근 씨는 "내가 일하던 '국민의 명령' 사무실에 1인 시위 등 집단행동이 많았는데 (국정원에서)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돈이 나간 문건이 확인됐다. 1인 시위는 20차례에 800만 원을 지원한다고 돼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에는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현재 엄마부대, 어버이연합 등 특정 보수단체들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자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자금 출처와 지원받게 된 경위, 그 과정에서의 청와대 정무수석실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수사는 지난해 4월 복수의 시민단체가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등 특정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허현준 행정관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근혜 정권 국정 농단 사건을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도중 화이트리스트의 존재를 파악해 이를 검찰에 인계했다. 현재 수사는 당시 특검팀에서 블랙리스트 수사를 담당했던 양석조 부장검사가 있는 특수3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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