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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여 큰 뜻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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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여 큰 뜻을 이룬다

충북 청주 최콰이어, 정기음악회 개최에 이어 기부금 모아 어려운 이웃에 선행

지난 11일 저녁 8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영로의 한 건물.

계단을 걸어 올라가 2층에 가까워지자 자그마하게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혼성합창의 하모니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노래를 부르는 최콰이어(Choi Choir, 반주 윤빛나리)의 연습실이다.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처음 출근하는 월요일인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하지만 이 합창단의 단원들은 모든 신경을 지휘자에게 고정시키고 반짝거리는 눈망울로 최준근 지휘자의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합창에 여념이 없었다.

최콰이어는 합창지휘를 전공한 지휘자 최준근(56)씨가 청주시립합창단 단원으로 근무하면서 혼성합창단을 만들어 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뜻을 같이 하는 최카메라타 문하생과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4년 12월20일 창단됐다.

이후 2015년 4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교회에서의 연주를 시작으로 청주 주중교회 초청음악예배 참석(2015년 7월), 한국기독교장로회 남전도회 초청 연주(2016년 8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청주시립합창단 기획공연 출연(2016년 11월, 청주 아트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2015년 8월 청주아트홀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이라는 주제로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데 이어 2016년 11월에는 ‘가을과 겨울사이’라는 주제의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올해도 지난 9월2일 청주아트홀에서 ‘위대한 바로크 작곡가 Dietrich Buxtehude 바로크 합창’을 테마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특별히 올해 정기연주회에서는 단원들에게 선물로 줄 꽃다발 대시 기부금을 받기로 하고 이를 통해 모아진 180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 전달,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해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최준근 지휘자는 “10년간 청주남성합창단을 이끌었지만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동참하는 혼성합창단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며 “저 자신도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남성합창단이 주는 사운드와 혼성합창단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확실히 다르다. 훨씬 레퍼토리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최 지휘자는 “앞으로 단원들과의 음악적 관계는 물론 전국으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적인 스타일의 합창과 외국 스타일의 합창을 접목시켜서 어느 장소에 가서든지, 어느 레퍼토리에도 뒤지지 않도록 한군데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해 어느 장소에서든지 어울릴 수 있고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기업체의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최콰이어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신기철(58) 단장은 “우리 합창단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가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스스로 물질적인 부분, 시간, 음성도 투자하고 합창단을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기쁘고 만족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이라는 직책은 옛날로 보면 상머슴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휘자님이 음악적으로 열심히 하시는데 단장으로서 더 많은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일부 합창단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분위기에 대해 신 단장은 “정기연주회는 일 년 동안 배우고 만들어진 것들을 관객들을 모신 자리에서 들려드리는 일년을 마무리하는 큰 행사인데 최 지휘자께서 우리만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의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게 됐고 올해 처음 시작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인의 권유로 입단했다가 아예 최콰이어에 푹 빠진 단원 황은경(47) 씨는 “처음에는 혼성합창단인줄도 모르고 왔고 나중에 CBS권사합창단에 입단할 생각이었는데 좋은 지휘자를 만나 저의 날카로운 소리가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변하게 됐다”며 “월요일이면 월요병에 시달렸는데 최콰이어에 입단한 이후로는 월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떤 곡을 가르쳐 주실까, 어떠한 발성법을 가르쳐주실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최콰이어 입단 이후 자신의 마음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어려운 곡을 배우게 될 때는 하나의 도전이 되고 실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도 든다”며 “라틴어로 된 곡이든지, 영어로 된 곡이든지, 이번에 연주회에서 선보인 독일어로 된 곡들을 배우면서 어디에서 이런 곡들을 배울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황 씨는 “학창시절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는데 이제는 전공을 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그 정도로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그야말로 격이 있는 합창단이고 프로에 가까운 합창단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드레스 구입비, 회비 등을 부담해야 하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보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올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일도 하니까 더욱 보람도 느끼고 관객들도 꽃다발대신 기부금을 받은 것에 대해 단순한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너무 좋았다는 인사도 많이 들었다”며 “최콰이어에서 활동하면서 뿌듯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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