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추가로 정부 지원금 등을 요구하며 18일 휴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5일간의 2차 휴업도 예고하고 있어 유치원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의 사립유치원들이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주장하며 18일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정부의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2차 휴업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2차 휴업은 25~29일 사이 예정돼 있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의 사립유치원이 휴업에 참여한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측은 전국 사립유치원 4100여 곳 가운데 90%가량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휴업에 앞서 오는 11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다.
휴업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들은 "국공립유치원의 정부 지원금은 원생 1인당 월 98만 원이 지원된 데 비해 사립유치원에는 29만 원(방과 후 과정 7만 원 포함)만 지원된다"며 "모든 어린이는 공립과 사립을 떠나 평등한 정부 지원을 받으며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는 A모(28.여) 씨는 "이번에 휴업을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대개 원장들끼리만 얘기하고 진행해서 일반 교사들에게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앞에는 교사들이 임금 때문에 파업했는데 이번에는 지원금 때문에 원장들이 휴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김숙정 과장은 "지금은 명확히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전국적인 상황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교육 대란의 원인이 될까 봐 시 교육청에서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립유치원들이 실제로 단체행동에 들어갈 경우 학습권 침해 행위로 간주하고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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