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 핵심부를 향한 '소신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일 "서울은 서울광장에 잔디만 교체해도 보도가 되지만 경기도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웬만하면 보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MBC 경인지사와 KBS 제1경인TV 개국으로 경기도 관련 보도가 늘어났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언론보도가 안 되면 도민들이 알지 못한다"며 "수신료는 전국에서 제일 많이 내는데 그만한 전파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중앙언론만 있고 지방언론이 없는 상태에서는 지방자치가 실행된다고 할 수 없다"며 "공중파 방송의 경인지사 개국으로 드디어 경기도 지방자치가 틀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최대 이슈로 손꼽히는 개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 지사는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총리가 자주 바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각제는 지도자가 자주 교체되는 등 국가리더십 형성이 어렵다"며 "우리도 내각제, 이원제를 하자는 논의가 있지만 대통령제가 리더십 있고 책임감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보다 통이 크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외는 뚜렷한 업적이 없다", "남북교류 분야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경기도나 잘 챙기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지만 김 지사는 "누구라도 비판할 게 있으면 언제라도 비판하겠다"며 '마이 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