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논란에 강한 불만을 표했던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 개입설'을 정면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는 당초 한 곳만 선정하려던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에서 충북 오송과 함께 '정치적 고려로 대구 신서 지역을 끼워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신문> 기사를 인용 "이명박 대통령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로 가면 고마워하나' 그러니까 (대구 수성 출신) 주호영 의원이 '대구사람들이 과묵하지만 유치 안되면 엄청 욕할 겁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수행을 자청해서 가서, 전용기 안에서 대통령에게 6가지 이유를 들며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나눈 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정확한 대화 내용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과 그런 취지의 대화는 나눴다"고 인정했다. 이계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실렸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이후 시점인 유치 지역 평가 과정에서 "대구가 A 등급으로 나온 것은 가중치를 가지고 정치적 장난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도 가세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탈락한 지자체들이 '원칙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한나라당 의원조차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원칙을 바꾼 이유를 해명하고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있는데 이런 변명만으로는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지자체의 반발을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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