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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김문수 대권 주자 적극 뒷받침할 생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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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김문수 대권 주자 적극 뒷받침할 생각 있다"

'실세'답게 거침없는 답변…"쪽방 투기 이재훈 부적절"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야 시절 동지인 김문수 지사를 대권 후보로 평가한다면 어떻냐"는 질문에 "말하기 뭐하지만, 훌륭한 분이다. 오랫동안 생각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정권 재창출" 관련 얘기를 나눈 후 나온 '정권 실세' 이재오 후보자의 답변이라 주목을 끈다.

김 지사는 최근 잦은 청와대 비판을 하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여권에서 친이계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김태호 후보자에게도 각을 세워왔다. 이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청와대로 부른 것이 김 지사를 비롯한 "친이계 대권 후보자들에게 '치열하게 경쟁하라'는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지금 청년 실업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데,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에서 '정권 재창출하자'고 하는 이 말씀이 옳은 것이냐"라며 "청와대 비서들이 어떻게 이런 것을 발표할 수 있느냐. 이는 염불에 마음 없고 잿밥에만 맘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통령 모시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임에도 개헌과 관련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평소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분권형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는 것. 이는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세' 이재오, 다른 장관 후보자 비판까지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견습 총리 위의 실세 장관'이라는 세간의 평이 화제가 됐다. 이 후보자는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이 후보자는 "본인들의 해명을 직접 들어보지 않았지만, 쪽방 촌에 투기했다든지, 위장전입이라든지 하는 게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당선된지 얼마 안돼 장관 되는 것을 지역구민이 납득하겠느냐. 특임장관 하는 게 국회의원 지역구 민원 해결에 도움이 돼 하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자는 "그런 점도 있다. 많이 (지역 민원 해결) 해야 안 되겠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같은 태도와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금 (김무성) 위원장도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보고 있다. 지극히 불성실한 답변들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인턴 견습 총리에 실세 장관이라는 말이 있다"며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에 같은 장관급인 검찰총장과 함께 걸어가는데 이 후보자가 (앞서) 걸어가고 검찰총장이 뒤따라가는 모습이 있었는데 굉장히 보기가 안 좋다"며 이 후보자에게 '겸손'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이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법이 정한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학력 허위 기재 등 "사실 무근"

이 후보자는 지금까지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후보자가 대표를 지냈던 국가발전전략연구회(국발련) 사무실 비용을 대신 받는 방법 등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발련은 해체됐고, 나는 이후 미국에 갔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이 후보자가 자신의 친척에게 친이계 의원들 후원금을 강제 납부 시켰다는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의 의혹 제기에 이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제기했던 병역-교사-대학생 '1인 3역'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군 복무 중에 군인 파견 교사로 선발돼 영외 거주를 해 가능했다. 학력 허위 기재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기춘 의원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추가로 추궁하겠다"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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