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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위 시동…"국정원 댓글 MB도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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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위 시동…"국정원 댓글 MB도 수사 대상"

박범계 "공수처·검경 수사권 못하면 우린 역사의 죄인"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17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적폐청산위원회 활동 범위는 인적 혁신, 법과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망라한다. 특히 박범계 적폐청산위원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범계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나와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워낙 대규모로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여론 조작에 관심을 기울였고 추진한 것 아니냐는 여러 방증들이 나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루가 과연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범계 위원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 교체도 들여다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답해 인적 청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련 기사 : "朴정권하 임명된 고영주가 MBC판 블랙리스트 배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발의한 이른바 '우병우 특검법'에 대해서 박범계 위원장은 "검찰이 과거 검찰 조직 내에 있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되 적폐들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타율적인 방법에 의해서 조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무일 검찰총장의 새로운 검찰이 이 부분까지도 수사해야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지휘하의 검찰이 '셀프 조사'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본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대표의 참가 아래 당 대표실에서 적폐청산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적폐청산위원회는 앞으로 △각 정부 부처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적폐청산 작업 모니터링 △각종 국정농단 관련 재판 종합 점검 △부처별 적폐청산 법, 제도 개선안 추진 등 활동을 할 예정이다.

박범계 위원장은 특히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당면 현안으로 꼽으며 "올해 정기국회는 적폐청산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할 장이다. 단 한 보라도 더 못 가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위원장은 "(보수 야당은) 정치적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불법을 가려내 마땅한 처벌을 이뤄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기획 사정이라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 적폐청산위원회는 국정원, 검찰, 경찰에 어떤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적폐청산위원회는 박범계 위원장 외에도 백혜련, 금태섭, 박주민, 진선미, 이재정, 표창원, 김병기, 신경민, 김정우, 조승래, 안호영, 김병기, 강병원, 송기헌 의원 등 14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전모가 밝혀졌으니, 올해는 법, 제도적 개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적폐청산위원회가 중심이 돼 각 상임위원회에서 제도 개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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