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부산 기장군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6일 오규석 기장군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재차 방문해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오는 대형 국책사업인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이 정상추진 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날 오 군수는 "일부 언론에서는 중입자가속기의 기장군 도입 계획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가 최근 들어 부활의 청신호가 커졌다고 하지만 현재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향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며 "중입자가속기 사업의 여러 문제들을 올해 9월 초까지 조속히 매듭짓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기장군에 도입예정인 중입자가속기는 동남권산단 내 1950억 원(국비 700억 원, 지방비 500억 원, 원자력의학원 75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치료센터에서 상용화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자력의학원에서 750억 원의 분담금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장기 표류되다 최근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참여병원 모집공고를 통해 서울대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현재 합의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추가 사업비 문제와 서울대병원 측의 투자검토 등과 관련해 사업 추진에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 주민들도 계속해서 미뤄지는 사업 추진에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와 기장군에서는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자체 분담금 500억 원(부산시비 250억 원, 기장군비 250억 원)에 대해서는 이미 지원을 완료해 부지매입과 중입자 치료센터 건물을 준공했다.
이제 정부기관에서 책임질 중입자가속기 도입 및 설치만 남은 상황으로 오 군수는 해당 사업이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주기를 당부했다.
오 군수는 "9월 초까지는 MOU 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서면 3년 후에는 정상운영이 가능 것으로 본다"며 "지금 상황도 나쁘지 않고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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