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당권에 재도전한다.
11일 오전 부산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는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혔다"고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단상에 오른 안 전 대표는 "지금 당이 소멸할 위기에 놓여있는데 뒤에서 경력관리만 하고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지난 총선때 3강 체제가 만들어졌는데 국민의당이 소멸된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을 바꾸기 위한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작고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 둘째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당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선출직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많은 사람들의 출마반대에도 결국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안 전 대표는 "목적은 동일하다고 본다. 당을 살리는 게 목적이다"며 "선거 과정과 선거이후에도 소통과 설득으로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국민의당 부산시당 배준현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위기 극복과 당의 존재감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왔다"며 "저도 처음에는 반대했다. 이왕 결정을 했으니 당을 구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부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난 국민의당 의원들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 같다", "본인 얘기만 되풀이하더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당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며 안철수·정동영·천정배 세 주자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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