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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친이-친박' 한나라당처럼 두쪽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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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친이-친박' 한나라당처럼 두쪽 났나?"

'조현오 동영상' 유출은 경찰 내 '조현오-反조현오' 암투의 산물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내부 강연 동영상이 유출된 것을 놓고 자유선진당이 17일 "정치적 중립의무를 확립해야 할 경찰이 갈수록 한나라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월 말에 했던 강연 동영상이 경찰청장 교체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6월 말에 특정 언론사에 통째로 넘겨졌다"며 "누가 어떤 의도에서 무슨 목적으로 유출했을까"라고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중도실용, 통합과 소통을 추구한다는 이 정권에서 공복인 경찰마저 경찰대와 비경찰대로 두 쪽이 나 버렸다"며 "민중의 지팡이여야 할 경찰이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뉘어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 국민을 한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한나라당과 닮은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른바 '조현오 동영상'이 담긴 CD가 언론사로 넘겨진 것이 경찰 내 권력 암투의 반증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경찰대가 아니라 외무고시 출신인 조 내정자의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경찰대와 비(非)경찰대의 전투'라는 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의 갈등과 세 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이 서울 양천경찰서의 고문 수사 논란에 대해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성과주의가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동반퇴진을 요구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현오 내정자는 전통적인 '비경찰대'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조 내정자 역시 외무고시 출신으로 경찰 내 '엘리트 집단'으로 분류되는 '경찰대 출신'과 큰 틀에서 같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본다면 '조현오 동영상'의 유출은 경찰대 세력의 공격이 아니라 전통적인 비경찰대 세력의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경찰대 vs. 비경찰대'는 아니라 할지라도 현재 경찰 내부에서 '조현오 vs. 반(反)조현오'의 보이지 않는 권력 다툼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조폭동원 폭행 사건 당시 동원됐던 조폭들의 책임자급인 모 씨와 조현오 내정자가 친분이 많다"며 "수시로 교류하고 있었고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제보가 경찰 내부로부터 들어 왔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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