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외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자정쯤 구명튜브 이용해 3시간 동안 헤엄쳐 밀입국한 베트남 선원과 도주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김삼준 소장) 이민특수조사대는 베트남 선원 A모(남.24) 씨 등 4명에 대해 밀입국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베트남인 B모(남.20) 씨 등 5명을 은신처 제공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 씨 등 4명은 지난 7월 24일 새벽 4시쯤 선박수리 차 부산 남외항에 정박 중이던 대만 선적 원양어선에서 당일 밤 11시 바다로 뛰어들어 3시간여 동안 헤엄쳐 부산 영도구 동삼동 감지해변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특수조사대에 따르면 A 씨 등 4명은 해당 원양어선이 대만 카오슝항에서 출항해 북태평양에서 조합하던 중 어로탐지기 고장으로 선박 수리차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평소 동경하던 한국에 밀입국해 불법취업하면서 돈을 벌기로 마음먹고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력자인 B 씨 등 5명은 SNS를 통해 A 씨 등 4명이 밀입국에 성공하자 이들을 전북 익산으로 도피시킨 다음 1주일간 은신처를 제공하고 이후 또 다른 조력자 3명과 공모해 은신처 제공과 취업 알선을 시도했다. 이들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전국 5개 도시를 옮겨 다니면서 은신처를 수시로 변경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번 수사를 통해 드러난 부산 남외항 밀입국 실태를 해경과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공유해 대책을 마련하고 부산항을 통한 밀입국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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