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병은 지난 1973년 김 전 대통령이 '도쿄 피랍'에서 돌아왔던 생환기념일(8월 13일)을 이틀 남긴 방문이기에 특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돼 생사를 넘나들었을 때 미국의 동아시아 정보 책임자로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구명에 일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80년대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 도움을 주는 등 이후 두 사람은 각별한 교분을 쌓아왔다.
▲ 1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들어서는 그레그 전 대사 ⓒ연합뉴스 |
그는 이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최근 방북에 대해 "미국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만난 게 계기가 돼 방북해 여기자 구명에 힘을 보태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대통령님의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쾌유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그레그 전 대사는 큰 은인으로, 남편이 힘을 크게 내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며 "신의 은총으로 몇 년 더 살며 나라와 민족,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다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함께 자리한 박지원 의원이 이틀 후가 생환기념일인 점을 상기시키며 "36년 전 그날처럼 기적적으로 회복하실 것"이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그레그 전 대사에게 "내일 모레 다같이 축하의 케이크를 자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하며 남편의 회복을 기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후 기자와의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 중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빨리 쾌유해 다시 평화를 위해 일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오랜 친구의 건강을 다시 한번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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