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년 동안 기계 만드는 일을 했다. 공장자동화 기계들이었다. 내가 만든 로봇이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면서 환호했다. 나의 노동은 즐거웠다. 내가 기계를 만들며 지녔던 모토는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인간에게 시키지 말라!'였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인간이 한다면 그는 기계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공장자동화가 되면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은 '우리를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시위를 했다. 기계로부터의 해방적 계기가 곧 인간의 위기로 나타났다. 그렇게 공장 밖에서 인간인 노동자는 다시 공장으로 가서 기계가 되는 것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때 나는 모든 공장은 무인공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나의 노동은 슬퍼졌고, 슬픔 속에서의 노동은 나를 기계로 만들었다. 나는 기계로 사는 것이 싫어서 공장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공장은 기계가 필요한 것이지 인간이 필요한 곳이 아니었다. 무인공장을 소유한 자본가는 이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다 이루었다!'
그러나 세계는 기계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문제는 기술이다. 기계가 더 이상 기계이기를 멈출 수 있는 기술, 그것이 인간의 상상력의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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