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개혁이 시급한 과제"라며 "문무일 검찰총장은 조직 안정화에 매몰되지 말고, 인적, 제도적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의 탈정치화,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등 3대 개혁 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주권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신임 검찰총장에게 쓴소리를 한 까닭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그동안 검찰 개혁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검찰 수사 방식을 공정하게 변화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 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공수처보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을 수 있다"며 공수처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문무일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검찰 개혁을 언급했지만, 문무일 총장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는 내용의 대만 학자 난화이진의 한시를 읊으며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했다. (☞관련 기사 : 文대통령 "정치적 줄대기한 검사들 확실한 책임 물어야")
박범계 최고위원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정치 검찰 청산'을 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전했고,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며 "그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이미 썼던 한시를 재차 읊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검찰 개혁은) 우리 국민의 염원이고 절실한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최고위원은 "검찰을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바꿔달라는 국민의 바람과 열망을 신임 검찰총장도, 2000여 명의 검사들도 이해하고 충분히 거기에 따라줄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문무일 총장을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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