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의를 표명한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 한나라당은 조해진 대변인은 "그 동안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중요한 국정과제를 짊어지고 애를 많이 썼는데,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명박 정부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점에 대해 국민이 평가할 것이고, 한나라당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과 동시에 총리로서의 생명이 사실상 마감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후임 총리는 민주주의적 기본질서와 헌법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권력의 총대를 매는 총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늦은 사퇴"라며 "새 총리는 헌법에 부여된 총리 권한을 확실하게 행사하고 정부를 통할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새 총리로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인물을 지명하지 않으면 정국은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총체적으로 보면 실패한 10개월 임기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정 총리는 평소의 소신과 달리 4대강 사업의 옹호자를 자처했고, 세종시 수정안 역시 무수한 상처만을 남긴 채 소모전으로 일관했다"며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아바타 총리'였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