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설치류인 '레밍'에 비유하고, 수해 기간 해외 연수를 간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제명되자, 소속 정당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정치권, 언론,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김학철 도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며 국민을 훈계했다. (☞관련 기사 : '설치류' 도의원, '홍데렐라'...물난리 때마다 '물 먹는' 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내가 뽑았다고 무조건 박수쳐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게 경계하시고,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맹목적으로 믿고 옮기지 마시고, 상사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거부하십시오. 그게 레밍이 되지 않는 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학철 도의원은 레밍을 "어리석어 무리 전체를 낭떠러지로 떨구는" 동물에 비유하는 한편, 자신은 '레밍'이 아니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미친 개'라고 표현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저는 (레밍이 아니라) 늙고 약한 무리를 돌보며 뒤에서 가는 늑대의 우두머리 같은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었고, 옳다 생각하는 것이면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지난 2월에 태극기 집회서도 이 사회의 3대 갑 중의 갑인 국회의원, 언론, 법조계까지 들먹이며 그들을 '미친 개'라고까지 표현한 객기도 저의 그런 성격에서 발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제가 탄핵을 찬성하고 주도한 국회의원들을 향해(감히 공천권 쥐고 있는 우리에게 따까리 도의원 따위가) 미친 개라고 외쳤다. 미친 개는 사살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언론은 거두절미하고 '국회의원 미친 개, 사살해야', 막말한 도의원으로 아주 간단명료하게 제목을 뽑았다"고 비난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자신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수해로 물난리가 났는데 해외 연수 나갔다고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단 3일 만에 제명시킨다는 발표를 해버렸다. 이 나라 법치주의 국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추경안 통과해달라고 아우성치던 민주당 국회의원들, 예산안 통과하던 날, 자리 안 지키고 다 어디 가셨답니까?"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서도 그는 "도의원들 다 제명했으면,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리는 분, 수해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외국 나가신 국회의원들, 휴가 일정 맞춰서 외유 나가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인데도 공무로 외유 나가셨다 돌아오신 각 단체장들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자신의 유럽 관광지 연수에 대해서는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제가 정말 서운했다. 저는 평소 우리 충북과 제 지역구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 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같이 조상들이 만들어 준 유물만으로도 그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정당한 연수'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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