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여론 불구 4명 중 3명 내년 시장‧군수 선거 출마 하마평
충북지역이 사상 최대의 수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관광성 해외 연수를 떠나 충북도의원 4명의 과거 행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술자리에서 공무원에게 맥주병을 집어던지는 등 음주추태를 부리거나 국민을 들쥐로 분류되는 '레밍'에 비유하는 막말을 일삼았다. 또 66억의 재산을 가진 의원은 31필지의 농지와 과수원을 보유했고 최근 까지도 농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의원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각종 물의로 기본적인 자질에 의문까지 받고 있지만 연수를 떠난 의원 4명 중 3명은 내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시장이나 군수 후보로 출마예정이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유럽 연수에 나선 의원은 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이다.
이들은 프랑스, 로마 등 8박 10일 유럽연수를 위해 지난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같은 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이언구·더불어민주당 연철흠 의원은 연수에 불참했다.
이들 의원들의 과거 행적을 보면 기가 막히다. 현재로서는 국민을 설치류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학철 의원이 가장 심각하지만 나머지 의원의 상태도 이에 못지않다.
박한범, 맥주병 추태에 셀프 윤리위 회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원장을 지낸 박한범(자유한국당‧옥천) 의원은 음주 추태로 물의를 빚었다.
박 의원은 2015년 3월 11일 오후 8시 경 충북 옥천읍의 한 음식점에서 옥천군청 6급 공무원 모 씨와 언쟁을 하던 중 맥주병을 던지는 추태를 부렸다.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한 사람은 "옆 방에서 술을 마시던 박 위원장이 공무원 모 씨에게 다가와 인사하면서 '내게 승진을 부탁하지 그랬느냐'고 말했고 B씨가 서운했던 감정을 꺼내면서 두 사람이 격하게 부딪쳤다"며 "옥신각신하던 중 박 의원이 욕설을 퍼부으며 맥주병을 공무원에 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문제가 되자 6일 뒤 도의회 의장과 충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위) 위원장을 만나 자신을 윤리위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른바 '셀프 윤리위 회부'였던 것이다.
당시 충북도의회 윤리 위원장은 같은 당 최광옥 도의원이 맡고 맡았다.
충북도의회는 같은 해 4월 30일 윤리위를 진행하고 박 의원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맺었다.
당시 최광옥 윤리위 위원장은 "피해자가 박 위원장의 사과를 받아줬고 (음주 추태는) 사적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해로 가장 큰 비해를 입은 청주 복대동‧비하동 지역을 지역구로 둔 박봉순(자유한국당) 의원은 과거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100만원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최병윤, 재산 66억, 농지‧과수원 31필지, 최근에도 농지구입
최병윤(더불어민주당‧음성) 의원이 공직자 재산을 신고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2월 31일 현재 최 의원 부부가 보유한 재산은 총 66억1638만3000원.
최 의원 부부가 소유한 재산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다. 2017년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최 의원이 소유한 토지는 총 62필지에 부지면적만 33만9734㎡. 이전 계량단위로 환산하면 10만평이 넘는다.
금액으로 환산한 금액은 총 69억8802만원으로 70억원에 육박한다. 최 의원의 직업은 건설업으로 농사와 무관하다. 하지만 최 의원은 농지와 과수원 등 총 31필지 2만9209㎡를 소유했다. 임야는 6필지에 27만5373㎡를 소유했다.
최 의원 부부의 농지사랑은 남달라 최근까지도 농지를 추가 구입했다. 2016년 공개한 공직자 재산공개현황에 따르면 최 의원 부부는 수 필지의 농지를 추가 구매 했다.
최 의원 부부가 소유한 토지는 그가 살고 있는 음성군 지역 뿐만 아니라 충북 보은, 충주시 그리고 멀리 떨어진 단양까지 지역도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현행 농지법에는 농민이 아닌 사람은 농사를 짓는 다는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농지를 구입 할 수 있다. 또 농지를 전용허가 없이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도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 의원 부부는 경우에 따라서 농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14년 본보가 최병윤 의원이 운영하는 레미콘 공장 부지를 확인한 결과 농지 1666㎡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같은 부지내 과수원 용지로 돼 있는 223㎡ 부지 중 절반 가량은 건축물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최병윤 의원은 "해당 부지에 모래나 골재를 적재했던 것 같다. 바로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과수원 부지에 대해 문 의원은 "지붕 덮개 시설이 일부 설치돼 있다. 이것도 법에 맞게 다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읍 용산리 소재 '전'으로 돼 있는 농지 2000여 ㎡ 에 대해서도 "구입 당시에는 불법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지만 모두 철거하고 직원들과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군 교사리 일대 농지에 대해서도 "선출직 공직자가 되기 이전에 구입한 것인데 지금 생각하니 사려 깊은 행동은 아닌 것 같아 처분 과정에 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19일
김학철 도의원, "국민은 설치류 같아" 막말 끝판왕 등극
"무슨 세월호 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사상 최악의 수해상황에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충주)이 언론에 쏟아낸 막말이다.
김 의원이 언급한 '레밍'은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쥐 가운데 작은 것을 부르는 말이거나 레밍족에 속하는 동물, 특히 노르웨이 레밍(Lemmus lemmus) 한 종만을 일컫는 말이다. 보통 들쥐로 불린다.
또 '레밍 딜레마'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이들은 집단으로 이동하다 절벽에 이르면 앞에 있는 동료를 따라 계속해 뛰어내려 모두 죽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김 의원은 올 1월 청주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탄핵에 찬성한 국회와 특검, 언론을 미친개에 비유하고 "미친개는 사살해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광우병보다 더 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 어디에?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민국 법조계에 미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개가 사람을 물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은 "죽여야 한다"라거나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참석자들의 말에 "애완견은 달래줘야 하겠지만 사람에 위해를 가하는 미친개들은 사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이 단체장 후보라니?
해외연수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의원들의 과거 행적도 문제지만 이들 의원 4명중 3명이 단체장 후보 출마를 준비하거나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최병윤 도의원은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필용 음성군수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에 따르면 "여러 후보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 의원이 이필용 군수를 꺽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다"며 "이미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한범 도의원과 김학철 도의원도 옥천군수와 충주시장 후보로 꾸준히 언론의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이들은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프레시안=충북인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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