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피해자가 중심이 되지 못한 점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합의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18일 강 장관은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신임대표와 만나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UN에 근무하며 위안부 합의 소식을 들었을 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합의 과정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기본적으로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님들 그리고 가족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사안인데, 그런 부분에서 합의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시간을 두고 충분히(검토하겠다), 서두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나온 문건 중, 한일 위안부 협상 관련해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건의 사실 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진다면 12.28 합의의 전면 재검토를 위한 확실한 근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확한 역사를 제대로 바로잡기 위한 과정으로 합의 자체를 검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정무수석실에서 다량의 전임 정부 문서가 발견됐다며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을 포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문건 발견이 위안부 합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위안부 합의는 한일 양국 정부가 확인한 것인 만큼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국에 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하며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한국 정부 내부 문건이기 때문에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위안부 합의는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