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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국가 존립 문제…MB 위해서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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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국가 존립 문제…MB 위해서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총리실 사찰에 대한 입장 발표…"검찰, '윗선과 배경' 밝혀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주변 인물에 대한 사찰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알려진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대한민국 정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중대한 사안이 일어났다"며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의원은 일단 말을 아꼈다. 자신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도 일체 거론하지 않고 다만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신뢰 무너뜨릴 중대한 사안"

남경필 의원은 "먼저 고분고분하게 정치를 하지 않은 아들과 남편을 둔 어머니와 집사람에게 많이 송구스럽고 미안하다"고 입을 뗐다. 남 의원은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어떤 사찰이나 뒷조사도 전혀 무섭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보수를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 정권이 지켜야 할 가치는 자유와 인권"이라며 "일반인 사찰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사찰한 것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를 흔드는 국가 존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또 "사실 내 주변과 관련된 악의적인 얘기들이 근거 없이 정치권 안팎에서 떠돌아다닐 때부터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느 기관이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지만 사찰의 낌새를 인지한 지는 오래됐다는 주장이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사찰의 '윗선과 배경' 검찰이 밝혀야"

하지만 남 의원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긴 호흡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남 의원은 "우선 한나라당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 파문이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으며 불법 사찰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짧게는 보궐선거, 앞으로는 당을 향한 따가운 눈초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 의원은 "검찰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이 사건을 국가 존립의 문제,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인식하고 어느 선에서, 누구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졌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벌어졌는지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지원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한 시간 전까지도 (관련 문서) 파일이 삭제되는 등 이미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응 방향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사찰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도 남 의원은 "검찰의 몫"이라며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남 의원이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권유한 것이 사찰의 시작 지점이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도 그는 "국민들이 그런 의심와 의혹을 가지고 있어서 나오는 말이지만, 내가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며 "정부와 대통령, 한나라당을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1일 지원관실이 여당 중진 남경필 의원의 주변을 사찰한 정황을 확인하고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찰 대상에 오른 '주변'은 남 의원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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