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4일 국회 정상화에 동참키로 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에 반대해 국회 일정을 사실상 전면 거부해온 바른정당도 '보이콧'을 해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에 이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도 '국회 정상화'에 힘을 보태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정부조직법 심의에 파란 불이 켜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일정에 복귀해 추경 수정안을 제출해 논의키로 방침을 정했다. 추경 자체에 대한 반대에서 한 발 물러나 추경안 심의를 통해 삭감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하면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7월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처리될지 주목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 난맥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성 발언을 계속 요청한다는 전제하에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법적 요건이 되지 않은 추경안을 낸 데 대해 국무총리의 분명한 사과가 전제돼야 하고, 세금으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을 추경에 포함시면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록 청와대의 진정성 있는 양보는 없었지만, 바른정당은 국민을 위해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부실 장관 임명 강행 때문에 잠시 중단된 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경안에 대해 "여러 면에서 잘못된 예산 편성이 많기 때문에 이번 임시 국회 의사 일정이 오는 18일까지로 협의돼 있지만, 18일 이후에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추가 본회의 일정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이 참여해 추경안 심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회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전날 청와대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는 대신,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양보했다. 야당이 반대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포기하면서 청와대는 야당에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를 당부했다.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던 국민의당도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리 유감 표명'으로 국회 보이콧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추경 심사 참여 방침을 거듭 밝힌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가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해 사과한 이상, 앞으로 국민의당은 이 사건과 관련한 추 대표의 어떤 발언이 있을지라도 아예 듣지도 않고 무시하겠다"면서 적어도 '추미애 앙금'으로 국민의당이 국회 보이콧 해제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으리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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