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열어 "학교급식 파업 비정규직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제 표현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이 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자, 우연히 이 시간에 회견장 밖에 있었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이 의원에게 큰 소리로 항의했다. 이들은 노동자 출신인 무소속 김종훈 의원의 소개로 이날 1시 40분께부터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현역 의원의 소개가 있을 경우 의원이 아닌 사람도 회견을 할 수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고혜경 수석부위원장과 용순옥 서울지부장은 이 의원에게 "어떻게 막말을 하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가식적 사과 같다"며 "실컷 우롱해 놓고 이제 어쩔수 없으니 사과하는 것이지 않나"라고 항의했다. "급식실 한 번이라도 가 봤나", "아무리 사적 대화라고 해도 그런 말을 하느냐"고 고성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 의원에게 "사퇴하시라"고 요구하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것이냐. 너무 화가 난다"고 직접 비판했다. 이 의원이 "죄송하다"며 "제 취지는 뭐냐면…"이라고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이미 가슴에 대못을 박아 놓고 (사과한다고) 그 못이 가슴에서 빠지겠나"라며 "어떤 취지였어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려면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고, 표현이 잘못됐다"고 했으나 이들은 이 의원의 사과를 거부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사과는 안 받겠다. 국민의당 입장을 꼭 발표해 달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어제 사과와 해명을 했으나 '충분하지 못하다'는 여러 분의 질타와 충고에 따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평소 저는 학부모들과 자주 소통을 하는데,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아이들의 급식 문제가 몹시 안타까웠다"며 "저 또한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부모 마음을 헤아리다 보니 편한 사적 대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전달하다가 다소 격양된 표현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식 조리사나 영양사, 요양사 같은 직종에 임하는 분들을 폄하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규직(화)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도 아니었고, 현실적 대안을 검토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은 작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서 정점에 이르면 시간에 비례해서 더 향상되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사족을 달았다.
그는 회견 후 '기자의 취재에 응한 게 왜 사적 대화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파업 이후에 후일담에 대해 여과없이 저도 엄마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라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인터뷰'라는 이야기가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다"며 "어쨌든 제 위치가 의원이라, 설사 그런 대화였다 해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