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여름에 훨훨! 영취산 독수리 되어 날아본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여름에 훨훨! 영취산 독수리 되어 날아본다

2017년 7월 백두대간종주 11구간 <백운산권역 영취산구간>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전문가) 2017년 7월 산행은 제71강으로 백두대간종주 11구간입니다. 7월 15일(토), <백두대간 백운산권역 영취산구간>입니다.

백두대간학교 제71강 2017년 7월 산행은 백두대간종주 11번째 산행입니다. 백두대간학교는 2016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으며, 참가자 전원이 2016년 9월 <천왕봉 구간>, 10월 <벽소령 구간>, 11월 <금산 구간>, 12월 <만복대 구간>, 2017년 1월 <수정봉 구간>, 2월 <고남산 구간>, 3월 <봉화산 구간>, 4월 <중재 구간>, 5월 <백운산 구간>, 6월 <노고단 구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완주했습니다.

▲영취산 가는, 구름 속 억새길Ⓒ백두대간학교

[산행지안내]
백두대간종주 7월 산행은 백구대간에서 3정맥이 분기하는 <영취산구간>을 찾아갑니다. 백두대간에 있는 영취산은 3개의 정맥을 갈래칩니다. 영취산에서 분기하는 정맥은 금남호남정맥과 금남정맥, 호남정맥입니다. 금강의 남쪽에 흐르는 금남정맥과 호남의 속살을 지나는 호남정맥이 분기합니다. 이번 구간은 <백운산권역>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북바위의 시원한 조망과 초록의 억새가 살랑거리는 마루금을 지나 깃대봉에서 덕유산의 너그럽고 웅온한 품을 조망하는 구간입니다.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7년 7월 15일(토)
-산행출발 : 2017년 7월 14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무령고개-영취산-민령-깃대봉-육십령
-산행거리 : 약 11.8km(도상거리)
-소요시간 : 약 8시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중중(★★)

▲북바위 오르는 숲길Ⓒ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7월 산행지 설명을 들어봅니다.

백두산 병사봉(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백두대간은 1정간 13정맥을 우리 땅 곳곳으로 갈래칩니다. 13정맥은 우리나라의 큰 강들을 흘러 보냅니다. 이번 산행의 시작점인 무령고개와 영취산은 3개의 정맥이 분기하고 강이 시작하는 시원샘을 품고 있습니다.

무령고개에서 이어진 금남호남정맥 장안산 자락에는 금강의 발원샘인 뜬봉샘이 비단강으로 물줄기를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한강, 낙동강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인 금강도 뜬봉샘에서 샘물이 솟아나와 천 리(397,25km)나 되는 긴긴 강줄기로 이어집니다.

근처의 수분재는 금강과 섬진강의 물줄기를 가르는 고개입니다. 또한 팔공산 자락에는 데미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데미샘은 3개도 10개 시·군에 걸쳐 218.6㎞를 흐르는,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강인 섬진강의 발원지입니다.

강의 시원이 되는 발원샘을 두 개나 품고 있는 금남호남정맥의 마루금인 무령고개에서 영취산을 향해 산으로 들어갑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영취산은 아주 중요한 봉우리입니다. 13정맥 중 3개의 정맥을 가지친 중요한 지점입니다. 또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영취산에 닿으면 그 흐르는 방향에 따라 3개의 큰 강으로 흘러듭니다.

북쪽인 장수군과 진안군 쪽으로 흐르는 빗물은 금강 하구를 향하여 천리 물길여행을 시작합니다. 서남쪽 장수군 지지계곡으로 흐르는 빗물은 호남의 내륙지역을 휘돌아 하동과 광양을 끼고 돌아 남해에서 그 여정을 마칩니다. 동남쪽 함양으로 흘러든 빗물을 지리산자락을 휘돌아 가며 낙동강과 만나 부산 다대포 앞바다로 먼 여정을 떠납니다. 영취산에 내린 빗물들은 서로 헤어져 남녘땅을 휘돌아 내륙의 생태계에 풍부한 물을 선사하고 바다로 흘러갑니다.

영험한 산 독수리의 봉우리 영취산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북쪽으로 덕유산을 향해 방향을 잡습니다. 도시의 7월은 폭염과 후덥지근함으로 가득하지만 백두대간의 7월은 신록이 뿜어내는 싱그러움과 살살 귓불을 간질이는 산들바람이 공존합니다. 신갈나무 넓은 잎이 도열한 숲으로 도반들과 함께 독수리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갑니다. 키가 큰 조릿대들이 반겨줍니다. 사스락사스락 소리를 내는 조릿대 사이를 지나면 마치 조릿대가 귓속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릿대와 신갈나무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마루금에는 청정함이 가득합니다.

덕운봉갈림길에서 잠시 다리쉬임을 하고 우측으로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나래를 이어갑니다. 울퉁불퉁 바위길이 군데군데 나타나고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조망터를 몇 곳 지나면 다시 조릿대의 군락과 마주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조릿대 사이를 한참동안 무념무상으로 걷습니다. ‘육십령6.5km’ 이정목을 지나면 이곳 사투리로 깔끄막이 나타납니다.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심장의 쿵쾅거림이 거세게 밀려들기 시작할 무렵 시원하고 울창한 숲이 산책로처럼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청명한 7월의 숲을 만끽하며 도반들과 담소 나누며 마루금을 걷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지나다 갑자기 동쪽 사면이 훤하게 티인 곳이 나타납니다. 커다란 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 아래는 천길 벼랑입니다. 바로 북바위입니다. 북바위에 올라섭니다. 잠시 발 아래로 펼쳐진 산들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원경, 중경, 근경으로 이어진 산들이 그려내는 황홀한 풍경들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을 모릅니다. 선경이 따로 없습니다.

지나오며 가끔씩 봤던 조망바위에서 본 풍광들은 북바위 위에서 내려 보는 조망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시원하고 후련합니다. 도시의 매연과 소음으로 찌든 몸과 마음과 눈과 머리가 맑아지고 되살아나고 전신에 생기가 감돕니다. 우리 산하의 정기를 담뿍 받는 시간을 오롯이 도반들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북바위에서 우리 산하의 정기를 가득 담고 민령을 향하여 내려섭니다.

북바위를 내려서자마자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입니다. 미끄럼에 주의하며 천천히 발을 디디며 내려섭니다. 울창한 숲을 벗어나면서 내리막이 끝나고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과 만나게 됩니다. 푸른 억새들이 바람에 일렁이고 있습니다. 억새의 물결입니다. 옅은 안개가 뒤덮은 날에는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합니다. 앞서가는 도반이 안개 속 억새의 물결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러합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평원을 걸으며 민령을 지납니다.

산 아래 동서로 길게 뻗은 중부고속도로가 보이고 너르고 평평한 사면 아래 육십령터널이 뚫려 있습니다. 육십령터널을 지나 억새의 비탈 사면을 올라서면 깃대봉이라 불리는 구시봉입니다. 구시봉에 서면 바로 앞에 덕유산이 병풍처럼 나래를 펴고 서있습니다. 할미봉 뒤로 장수덕유산 서봉과 남덕유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이 또렷합니다.

뒤로 돌아서면 우리가 지나온 마루금들이 거친 용의 등처럼 구불구불 영취산을 넘어 백운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용마루 구시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참샘이 반겨줍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샘물로 목을 축이면 산행의 나른한 피로가 단방에 사라집니다. 참샘의 시원한 물 한 모금이 다시 생각날 무렵이면 육십령의 도로가 보이고 곧 육십령휴게소입니다. 육십령 휴게소에서 독수리의 날개를 접습니다. 육십령에서 백두대간과 인사 나누며 7월의 숲과도 작별합니다.

함께 걷는 백두대간학교는 도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강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7월 백두대간학교, 영취산의 독수리가 되어 나래를 활짝 펴고 백두대간 마루금을 훨훨 날아가며 우리의 시원에 대해, 우리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혼자 걸으면 나만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백두대간학교는 모두의 희망을 찾아 백두대간을 걷습니다. 백두대간학교와 함께 희망을 찾는 발걸음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영취산에서 장수쪽을 조망하다.Ⓒ백두대간학교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여러 전문가이드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 그리고 중간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7월 14일(금) 오후 11시
23:00 덕수궁 대한문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출구)
23:30 사당역 공영주차장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출구)
23: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출구)
23:55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승차장

7월 15일(토)
00:05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4:20 무령고개 도착/산행 준비 & 스트레칭
04:30 무령고개 출발
05:00 무령고개 산행 시작
05:20 영취산
06:30 덕운봉 갈림길 - 안부에서 아침식사(도시락 지참)
08:50 977.1봉
10:20 민령
육십령터널 상부에서 점심식사(도시락 지참)
11:50 깃대봉(구시봉)
12:10 참샘
13:00 육십령휴게소 - 산행 마감/스트레칭 - 버스 이동
14:00 집재산장(전북 장수군 장계면 171-38) 도착
맛 있다고 소문난 오리주물럭과 막걸리 등으로 뒤풀이
15:30 집재 출발
18: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종주 11구간 <영취산구간> 산행도Ⓒ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재킷,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아침-도시락, 점심-도시락 등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2017년 8월 백두대간종주 12구간 산행안내]
-산 행 지 : 백두대간 덕유산권역 남덕유산구간
-산행일시 : 8월 19(토) - 무박 산행
-출발일시 : 2017년 8월 18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장수덕유)-남덕유산-월성치-황점
-산행거리 : 약 14km
-소요시간 : 약 10시간
-난 이 도 : 상하(★★✫)
*상기 일정은 현지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산행자료]
[무령고개] 900m.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금남호남정맥을 넘는 첫 고개로, 마치 춤추는 용과 같다 해서 ‘무룡(舞龍)’이라고도 불린다.

[영취산] 1075.5m. 장수영취산((靈鷲山)은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함양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위치한 산이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줄기가 갈라져 나간다. 바로 무령고개를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영취산의 물줄기는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을 가른다. 북으로 남덕유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남으로 백운산이 조망된다.
장수영취산은 신령령(靈), 독수리취(鷲)를 쓰는데, 그뜻은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으로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인 이름에 걸맞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옛 지도상에는 영취산의 이름이 없었다. 혹자들은 장안산을 영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장안산이 주변의 산줄기 중에서 주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취산은 13개 정맥 중 3개의 정맥을 가지친 중요한 지점이다. 장안산-팔공산을 뛰어넘어 진안의 명산 마이산의 금남호남정맥, 대둔산을 경유, 부여 부소산으로 빠지는 금남정맥, 내장산을 경유, 광주무등산-순천조계산-광양백운산으로 떨어지는 호남정맥이다. 동으로 낙동강, 서남으로 섬진강, 서북으로 금강을 발원하는 3강 분수령이다. 장수군·함양군의 백운산·영취산은 이 지역 정신적 지주의 산이다.
-영취산 기슭의 의암 주논개
충절의 여인 주논개는 1574년 영취산 북쪽의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왜장을 껴안은 채로 죽은 논개의 묘는 백두대간 육십령 동남쪽으로 십 리쯤 떨어진 함양 서상면 금당리 방지마을 뒷산에 있다. 대간에서 나고 대간에 묻힌 것.
논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보통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인 최경회(崔慶會)의 후처로, 임진왜란 때 최경회가 전사하자 촉석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군의 잔치에 참석하여 일본 장수인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정도까지만 알고 있다.
성은 주씨(朱氏)이고, 본관은 신안(新安:중국)이며, 전북 장수(長水)에서 태어났다. 원래 양반가의 딸이었으나 아버지가 사망하고 집안에 어려움이 겹쳐 가산을 탕진하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의 후처가 되었다고 전한다. 그 밖의 자세한 성장과정은 알 수 없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5월 4일에 이미 서울을 빼앗기고 진주성만이 남았을 때 왜병을 맞아 싸우던 수많은 군관민이 전사 또는 자결하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고 최경회는 일본군에 의해 전사한다(제2차 진주성싸움). 일본군 왜장들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촉석루(矗石樓)에서 주연을 벌이는데 논개는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생으로 위장하여 참석하게 된다.
이 자리에 있던 그녀는 계획대로 열손가락 마디마디에 반지를 끼고 술에 취한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꾀어 벽류(碧流) 속에 있는 바위에 올라 껴안고 남강(南江)에 떨어져 적장과 함께 죽었다. 훗날 이 바위를 의암(義岩)이라 불렀으며, 사당(祠堂)을 세워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다. 1846년(헌종 12) 당시의 현감 정주석(鄭胄錫)이 장수군 장수면(長水面) 장수리에 논개가 자라난 고장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논개생향비(論介生鄕碑)를 건립하였다. 그가 비문을 짓고 그의 아들이 글씨를 썼다. 1956년 논개사당(論介祠堂)을 건립할 때 땅 속에 파묻혀 있던 것을 현 위치에 옮겨놓았다. 비문에는 ‘矗石義妓論介生長鄕竪名碑’라고 씌어 있다.
-산이 물을 가르는 상징적인 곳, 장수 수분재(水分峙)
호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취산에서 서진(西進)하여 완주의 주화산까지가 섬진강과 금강을 가르는 산줄기이다. 19번 국도가 호남정맥을 관통하는 곳이 수분치(水分峙)인데 이곳이 산이 물을 가르는 상징적인 곳이다. 금강의 발원지는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인 신무산(896.8m) 북동계곡의 ‘뜬봉샘’으로 알려져 있다. 장수는 산고수장(山高水長), 즉, 산이 높고 물이 긴 고장이다. 이 때문에 이름도 긴장(長), 물수(水)를 쓴다.
수분치(水分峙)는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分水嶺)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름이 수분재이며, 지명도 물을 나눈다는 뜻으로 장수읍 수분리(水分里)이다. 특히 수분치에서 서쪽으로 0.5km 위치에 있는 원수분마을 뒤산인 신무산 기슭에는 금강의 발원샘인 ‘뜬봉샘’이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옛전에 이 수분재에 집이 있었는데, 이 집의 지붕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수(天水)가 남쪽가면 섬진강, 북쪽으로 가면 금강의 물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수분재는 주유소와 휴게소 등이 들어서서 분수령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다만, 분수재 위에 있는 소나무를 정맥꾼들이 ‘수분송(水分松)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분수령으로 삼고 있을 뿐, 농경지 개간으로 정맥의 능선이 뭉개져 능선 구분도 어렵게 되어 있다.
-팔공산에서 만나는 네 줄기의 강줄기
영취산에서 서진하던 정맥(正脈)은 수분재에서 서북(西北)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신무산을 거쳐 국도13번과 만나는 차고개을 건너 팔공산에 이르게 된다.
팔공산은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품고 있는 산이다. 팔공산은 전북의 장수군과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인데 팔공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인 동쪽으로 흐르면 금강의 물줄기가 된다. 호남정맥이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산줄기라 했으니 왼쪽으로 흐르면 당연히 섬진강의 물줄기가 된다.
그런데 팔공산에서 서진하여 분기하는 지맥이 있다. 마령치를 건너 구름재에 이르면 이 지맥은 다시 스스로 분기하는데 오른쪽으로 분기해간 지맥이 성수지맥이요, 왼쪽으로 분기해간 지맥이 개통지맥이다. 이 지맥은 장수-진안-임실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리하여 팔공산에서 보면 네 개의 유역을 만나게 된다. 팔공산의 오른쪽을 흐르는 금강유역이 그 하나요, 성수지맥과 팔공산의 앞으로 진행하는 호남정맥 사이의 섬진강이 그 둘이며, 영취산에서 팔공산을 돌아 개통지맥으로 갈리는 요천이 그 셋이며, 마지막 넷은 성수지맥과 개통지맥으로 갈리는 오수천이다.

[호남정맥] 전라북도 장수군 주화산(珠華山)에서 뻗어 내장산에 이르러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다시 전남 광양시의 백운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의 종착지인 주화산에서 갈라져 남서쪽으로 내장산에 이르고, 내장산에서 남진하여 장흥 제암산(帝巖山)에 이르며, 제암산에서 다시 남해를 끼고 동북으로 상행하여 광양 백운산(白雲山)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영산강 유역을 이루는 서쪽 해안의 평야지대와 섬진강 유역을 이루는 동쪽의 산간지대로 갈라놓았다. 이 산줄기의 산들은 대체로 곰재·만덕산·경각산(鯨角山)·오봉산·내장산·백암산·추월산(秋月山)·산성산(山城山)·설산(雪山)·무등산·천운산(天雲山)·두봉산(斗峰山)·용두산·제암산·일림산(日林山)·방장산(方丈山)·존제산(尊帝山)·백이산(伯夷山)·조계산·희아산(戱娥山)·동주리봉·백운산 등이다.

[금남호남정맥] 전북 장수의 장안산(長安山. 1237m)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珠華山. 600m)까지 약 65km에 이르는 옛 산줄기의 이름.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갈라져 금남정맥(錦南正脈)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水分峴. 530m)·팔공산(八公山.1,151m)·성수산(聖壽山.1,059m)·마이산(馬耳山.667m)·부귀산(富貴山.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난다. 또 주화산에서는 금남정맥이 시작되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진다. 또 이 산줄기의 팔공산 서사면(西斜面)에서 발원하는 천천(天川)이 북류하여 금강을 이루고, 남사면(南斜面)에서 발원하는 오원천(烏院川)이 섬진강을 이룬다.

[낙동강] 영남지방 전역을 유역권으로 하여 그 중앙 저지대를 남류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 길이 506.17km. 유역 면적 2만3384.21㎢. 압록강(鴨綠江)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강이다. 강원 태백 함백산(咸白山. 1,573m)에서 발원하여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半邊川)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곡류하다가 함창(咸昌) 부근에서 다시 내성천(乃城川)·영강(嶺江) 등 여러 지류를 구심상(求心狀)으로 받아들이고, 유로(流路)를 남쪽으로 돌려 상주(尙州) 남쪽에서 위천(渭川)을, 선산(善山) 부근에서 감천(甘川), 대구(大邱)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 부근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치고 나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옛날에는 내륙지방의 교통동맥이 되어 조운(漕運) 등에 크게 이용되면서 강기슭에 하단(下端)·구포·삼랑진·수산(守山)·풍산(豊山)·안동 등의 선착장이 번창하였고, 또 6·25전쟁 당시에는 유엔군의 최후 방어선이 된 바 있다. 한편, 김해삼각주 말단부에 있는 을숙도(乙淑島) 일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새도래지이다.

[섬진강] 길이 212.3 km. 유역 면적 4,896.5㎢.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에서 발원하여 진안군 백운면(白雲面)과 마령면(馬靈面) 등에 충적지를 만들고, 임실군 운암면(雲岩面)에서 갈담저수지로 흘러든다. 곡성읍 북쪽에서 남원시를 지나 흘러드는 요천과 합류한 후 남동으로 흐르다가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한다. 그 이후 지리산 남부의 협곡을 지나 경남 ·전남의 도계(道界)를 이루면서 광양만(光陽灣)으로 흘러들어간다. 대체로 강 너비가 좁고 강바닥의 암반이 많이 노출되어 있어 항해하는 데는 불편하다.

[데미샘] ‘데미’라는 말은 더미(봉우리)의 전라도 사투리.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인 팔공산 북서쪽의 '천상데미(하늘에 오르는 봉우리)' 서쪽 기슭, 진안군 백운면 원신암마을 북쪽 계곡 상추막이골에 위치. 천상데미에 있는 샘이라 하여 데미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정같이 맑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우며 다른 어떤 샘에서도 맛볼 수 없는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민령] 깃대봉과 영취산 사이에 있는 중요한 참고점이다. 백운산은 논개의 고향이다. 생가는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이고, 무덤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방지마을이다. 민령은 바로 논개의 생가와 무덤을 오가는 대간의 고갯길이다. ‘밋밋한 고개’라는 우리 이름인데, 소리에 따라 ‘岷’이라는 한자를 음차하였다.

[깃대봉(구시봉)] 1,014.8m.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에 있다. 옛날 임금님이 신하나 백성들 중에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땅을 하사했는데, 이를 사패지(賜牌地)라 했고, 이 땅에는 누구의 사패지라고 하는 깃대를 꽂아놓은 데서 깃대봉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깃대봉은 특히 가을의 억새와 구절초 향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 남덕유산, 동으로는 기백산, 남쪽으로는 장안산과 백화산이 보인다. 정상에는 구시봉으로 표지석이 되어 있다.

[육십령] 육십현(六十峴) 또는 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하는데, 백두대간 중의 덕유산(德裕山)과 백운산(白雲山) 사이에 있으며 신라 때부터 요충지로 알려져 왔다. 오늘날 이 고개는 영남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로 이었다. 예부터 함양-장수 주민들의 물류를 교환했던 고개라고 한다.
-육십령의 유래
첫째, 함양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의 거리가 60리(24km)이고 장수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도 60리(24km)라고 하여 육십령.
둘째, 이 고개를 넘으려면 크고 작은 60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닿을 수 있어 육십령.
셋째, 옛날엔 이 고개에 산적들이 많아서 60명이 모였다가 올랐다는 이야기인데,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서 양쪽 산 아래 마을에서 며칠씩 묵어가며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밑에는 장정들이 모여 있던 주막이라 해서 장군동(壯群洞)이 있고, 산적을 피해서 살다가 이루어진 마을이라고 해서 피적래(避賊來)라는 마을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넷째, 박정희군사정권 때 군장동 사람들에게 산속 군장동에 살지 말고 길가에 나와서 살라고 흙벽돌집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고갯마루 연립주택식으로 지어진 하얀색 집들이 그때 지어준 집들이다. 군장동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된 것이 그때부터. 육십령마을이 군장동 사람들에게 새 삶의 터전이 된 것도, 고개 이름이 육십령으로 불리게 된 것도 그때부터라고 한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남아있어 세 번째 이야기가 신빙성이 높다.
육십령으로 통하는 요새지 중에서 서하면 봉전리 황석산성이 있다. 선조 30년(1597년)에 왜군의 2차침입이 일어나자 함양국수 조종도와 안음현감 곽준은 영·호남을 잇는 육십령을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고 군민을 이끌고 의병을 일으켜 맞싸웠다. 중과부적이기도 했지만 장수인 김해부사 백사림이 “성 밖으로 나오면 잡지 않겠다”는 왜군의 속임수에 빠져 성문을 열고 도망치는 바람에 요새는 함락되었고, 조종도와 곽준도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훗날 백사림은 정부에 의해 참수형에 처해지고, 왜군사령관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 요새를 함락시킨 왜장에게 포상했다고 하니 황석산성전투가 얼마나 중요한 일전이었는가를 짐작케 한다.(자료출처 : 아름다운소통(협), 백두대간학교, 한민족문화백과 등)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오랜 동안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종주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산줄기 ‘백두대간’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은 단순한 산줄기가 아닙니다. 이 땅 모든 산줄기와 강줄기의 시원입니다. 또한 한반도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이 땅에 기대어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간입니다. 백두대간 줄기 따라 물이 흐르고, 마을이 생겨 사람들이 깃들어 살았습니다.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화가 생성되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생명의 근간인 백두대간을 찾아가는 백두대간 종주는 우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보따리를 찾아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지난 6년간 60강에 걸쳐 백두대간 아름다운 산하를 걸었던 백두대간학교는 백두대간의 결정체인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습니다.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 중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남측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 향로봉까지 701km입니다. 이중 비법정탐방로 79.9km를 제외하면 도상거리 621.1km입니다. 접속구간을 포함하면 실제 백두대간 종주거리는 약 1,000km에 이릅니다.

2016년 9월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를 찾아 떠납니다. 마음 한켠 간직해왔던 꿈을 찾아 떠나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힘든 여정이지만 도반들과 함께라면 거뜬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혼자 걸으면 나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모두의 희망인 ‘백두대간 종주’ 힘차게 출발합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