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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적쇄신은 '거북이'…4대강·세종시는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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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적쇄신은 '거북이'…4대강·세종시는 '버티기'

"인사개편, 7.28 재보선 이후 단행될 것…우왕좌왕하지 않겠다"

6.2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한 청와대 및 여권의 인적쇄신은 7.28 재보선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선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고, 내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盧정부도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철학은 근본적으로 국면전환을 위해 사람을 바꾸는 식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결론도 재보선 이후에나 내려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정정길 실장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사의표명을 한 것이지 '사표'를 제출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당장 이것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를 단행하거나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최근 이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이 대통령이 총리를 불러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하라'고 당부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이뤄질 개각에 대해서는 그 시기나 폭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내각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며, 선거결과와 연결한 내각개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인사는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8.1%로 7년만에 최고라는 보도가 있었고, (천안함 사태 등) 안보문제에 있어서도 초반 보고체계의 문제는 있었지만 안보리 회부까지 차분하게 관리해 오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게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엄청난 참패를 당했던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도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시에도 문책성 인사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4대강-세종시 '버티기'…"우왕좌왕하지 않겠다"

'충격적인 참패'로 인해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등 핵심적인 국정과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선을 긋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지 며칠밖에 안 지났다"며 "정치권과 내각, 청와대 차원에서 리뷰를 하고 있고 (선거결과와 관련된) 여러 요인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제자리에 있으면 중간이라도 하는데, '바람'을 따라다니다가는 다 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참패가 곧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수정 등 핵심적인 '정책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이로써 청와대는 이 대통령 본인이 선거 직전 밝힌 바 있는 '중도실용 기조'를 전면에 내 세우면서, '재래시장 및 민생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동안 너무 안보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고, 무게중심이 그 쪽으로 쏠린 것도 사실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자기반성'과 '쇄신'이 전제되지 않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달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쇄신의 시점을 재보선 이후로 상정함으로써 야권 전반에 '대여(對與) 투쟁'의 공간을 열어주는 동시에, 7.28 재보선을 통한 또 한번의 '심판'을 자초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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