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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 '북-미 직항로'로 평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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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 '북-미 직항로'로 평양 도착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 "최상의 선택…대통령 특사 가능성"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이 비행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며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고 전했다.


▲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어린이로부터 꽃을 받고 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모습도 보인다. ⓒ조선신보=연합뉴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장을 푼 뒤 곧바로 구속된 미국인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 교섭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클린턴 대통령의 숙소로 어디를 제공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개인 차원의 방북'이라고 하지만 북한이 그의 방문을 어떤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가 이미 뉴욕 채널을 통해 충분한 얘기를 해온 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묵지 않고 4일 중으로 기자들과 함께 북한 땅을 떠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한 이번 방북으로 그간 불편했던 북미관계가 협상국면으로 전환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0년대 제1차 북핵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 방북으로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터진 선례가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6월 15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입북한 뒤 승용차로 평양에 도착해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와 국빈용 초대소에서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직항을 이용해 미국에서 바로 평양으로 갔다.

박한식 교수 "클린턴 방북 최상의 선택"
- "대통령 특사 가능성..김 위원장 못 만날 듯"

북한문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3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여기자 석방문제와 관련해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최상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저녁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 북한을 향해 가고 있으며, 곧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여기자들의 석방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자격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인지 아니면 국무장관의 특사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자격이 아니면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해 대통령 특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두 여기자의 석방문제는 북한의 사법부와 국가보위 관련 부처가 관련된 문제로 뉴욕에 나와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통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이에 따라 미국의 특사가 평양에 들어가서 사법부 및 국가보위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협상을 하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특사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과거 북미관계가 좋았던 지난 96년에도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방북해 간첩혐의로 억류 중이던 에번 헌지커 석방문제를 논의한 바 있는데 지금처럼 북미관계가 좋지 않고,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와 대북 비난을 계속하는 와중에 북한이 여기자를 석방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도 특사를 파견하지 않고는 여기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특사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린턴이 특사로 선정된 배경과 관련, "정부 인사가 방북하면 북미 양자회담이 돼버리는 만큼 미국으로서는 이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에 몸을 담고 있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지위를 갖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북한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 향후 북미관계와 관련, "평양 입장에서는 포괄적인 어젠다를 갖고 양자회담을 하기를 원하고 있고, 미국도 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만큼 북미관계를 향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게 좋을지에 관해 결정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논의는 하고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단순한 추측이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난 7월4일부터 4박5일간 평양을 방문해 두 여기자가 평양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여기자가 평양에 머물고 있는 동안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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