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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곤충이 미래다" 25살 청년 농업실업가 이병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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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곤충이 미래다" 25살 청년 농업실업가 이병한 대표

'친환경 굼벵이'로 미래 식품사업을 꿈꾼다

"식용곤충 식품사업 분야에서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한창 놀기 좋아하고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녀야 할 25살 앳된 청년 이병한.

야무지게 사업 스토리를 설명하는 그에게서 철부지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 이병한 대표가 양산 감림 농장에서 제철 과일 먹이인 수박을 굼벵이에게 주는 모습. ⓒ프레시안(홍민지)

"식용곤충이 100세 시대를 여는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가 식용곤충에 매료된 것은 22살 때다.

TV 방송을 통해 식용곤충을 접하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된 후 우연히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에 대해 알게 돼 그날부터 곤충은 그의 삶을 흔들어 놓았다.

[INT 이병한 양산감림농장 대표]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가게 손님 중 간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 굼벵이가 간질환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복용을 시작한 후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실제 효과를 봤다는 분을 직접 보고 나니 굼벵이라는 품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대표는 그때부터 직접 농장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정작 어떻게 사업 자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굼벵이 농장을 하고야 말겠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INT 이병한 양산감림농장 대표]
"초기 투자금과 예상 매출, 앞으로의 계획들을 아버지께 보여드렸습니다. 처음 웃기만 하셨던 아버지께서 적극 지원자가 돼주신 덕에 시작이 가능했습니다."

그는 지금 열심히 벌어서 아버지 빚을 갚아 나가는 중이다.

[INT 이병한 양산감림농장 대표]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했습니다. 이 분야에 제대로 된 교육책자도 없어서 혼자 공부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린 나이 무모하리만큼 용기를 낸 그가 어떤 고생을 했을지는 미뤄 짐작이 갈 부분이었다.

[INT 이병한 양산감림농장 대표]
"각 지역 안 가본 농장이 없을 정도로 여러 굼벵이 사육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 시흥의 한 농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육 기술을 전수 받기에 이르렀고 지금의 농장을 꾸리게 됐죠."


그가 자리를 잡은 곳은 공기 맑은 경남 양산 감림산 중턱이다.


가족들의 보금자리 옆에 터를 잡고 농장을 운영하며 친환경 굼벵이를 사육해 건강식품으로 가공, 판매하고 있다.

120여 평의 사육장 중 실제 사육 평수는 80여 평 정도로 10만 마리의 유충과 1200~1500마리의 성충을 키우고 있다.

감림 굼벵이 농장에서 키우는 흰점박이꽃무지 품종의 굼벵이는 13주 사육해 출하한다.

봄 여름에는 수박과 바나나를, 가을 겨울에는 사과와 배 바나나 등 싱싱한 제철 과일을 먹이로 쓴다.

▲ 양산 감림 농장에서 사육하는 흰점박이꽃무지 품종의 굼벵이. ⓒ프레시안(홍민지)


이 대표는 "미래 식품산업으로 식용곤충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 수급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곤충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곤충이라는 선입견만 제거할 수 있다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대 첨단소재학을 전공했다. 전공과 관련된 한 회사에서 근무도 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단다.

전공을 못 살린 것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같은 나이 또래들이 접해보지 못한 미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끼고 있단다.

오히려 지금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며 응원을 받고 있다.

[INT 이병한 양산감림농장 대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품질의 굼벵이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 나갈 겁니다."

또 나이답지 않게 "제대로 나름 사육법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을 때 뜻을 같이하는 지역 주민들과 체험 마을을 조성해 지역 상권도 살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내놨다.


현재 감림 굼벵이 농장은 연간 1.5톤의 굼벵이를 생산해 연 매출 1억5000만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은 굼벵이만 키우고 있으나 앞으로는 품종을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식용곤충을 차, 디저트, 건강식품 등 다양한 종류로 변화를 꾀해 보다 친숙한 생활 속 식품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하고 본격 출하도 하고 있다.

▲ 굼벵이 분말을 과립 형태로 만든 굼벵이 환. ⓒ양산 감림 굼벵이

제품은 건조 굼벵이 외에도 분말과 과립, 환 등 4가지로 생산한다.

지방과 단백질, 칼륨, 칼슘 등 영양적 가치가 높아 간질환, 당뇨, 혈전질환, 생리불순, 유방암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굼벵이가 25살 청년의 꿈으로 영글고 있다.

감림 굼벵이 농장에 가면 매월 30명을 선착순으로 굼벵이 제품 1개월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 나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인터뷰 정리 홍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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