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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총격·방화사건…강원랜드 고객 ‘필리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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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총격·방화사건…강원랜드 고객 ‘필리핀 주의보’

필리핀 ‘원정도박’ 알선 브로커 비상

한국인들을 노리는 납치 살해범죄와 ‘셋업범죄’로 악명이 높은 필리핀에서 이번에는 유명 카지노에서 총격·방화사건이 발생하면서 강원랜드 고객들에게 ‘필리핀 주의보’가 내려졌다.

가뜩이나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에 보안검색이 까다로운 대형 카지노에서 총격과 방화로 한국인을 비롯한 100여 명의 사상사건에 필리핀 원정도박을 알선하는 강원랜드 브로커들이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언론과 교민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0시 7분께 필리핀 마닐라 공항 근처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총격사건에 이은 방화로 한국인 1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했다.

▲필리핀 마닐라 솔레이어 카지노 입구 보안 검색대. ⓒ프레시안

이번 사건의 범인은 전 재무부 직원으로 평소 카지노에 자주 출입하던 도박중독자이며 확인 된 은행 빚만 최소 400만 페소(9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치안이 허술하지만 마닐라의 카지노 입구 검색대에서는 기관총을 든 보안요원과 경비견이 카지노에 출입하는 고객들을 깐깐하게 검색해 왔다.

그러나 이날 범인으로 지목된 제시 카를로스(43)는 보안검색이 취약한 심야시간을 이용해 소총과 휘발유를 든 가방을 어깨에 메고 검색대 옆 출입구를 유유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지 경찰 발표에 의하면 택시에서 내린 카를로스가 가방을 메고 카지노 검색대를 무시하고 옆으로 난 통로로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마닐라교민회 관계자는 “카지노 입장 시 검색은 공항처럼 기관총을 든 보안요원이 탐색견과 함께 세밀하게 출입자를 검색한다”며 “그러나 소총과 휘발유를 담은 가방을 들고 범인이 쉽게 통과한 것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인근에서 필리핀 원정도박을 알선하는 A씨는 “리조트월드 마닐라에서 발생한 총격과 방화로 100여 명의 고객들이 사상을 당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카지노는 안전하다는 속설이 이번 사건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필리핀 원정이 당분간 힘들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필리핀 리조트 월드 마닐라 총격 방화 현장 화면. ⓒ연합뉴스

한편 강원랜드 주변에는 카지노 VIP 영업장을 비롯해 최소 수십명 이상의 브로커들이 필리핀과 마카오 원정도박을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3000~5000만 원의 비용을 지참하면 항공권과 숙식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상당수 브로커는 강원랜드 VIP 사채업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필리핀은 최근 수년간 한국인 관광객을 노리는 ‘셋업(함정) 범죄’가 전 현직 경찰을 통해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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