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선정 컨소시엄 참여 재무적 투자 건설사, "시공사 금융사 계속 확인 중. 계약금 잔금 관여하지 않을 것. 출자금만 일부 부담할 생각" 그렇다면 "충분한 사업성 검토됐나(?) & 겨우 1000만 원짜리 주관사만 믿고(?)"
부산시 내부, 도용 넘어가면 추후 공모사업 선례 남겨 '울상'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 "적폐청산은 밀실 행정 청산에서부터 이뤄져야"
도용 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는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공모사업과 관련, 부산시가 부산지역 한 건설사의 신뢰도를 이유로 이 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개발사업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정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건설사는 부산시의 기대와는 달리 부지 계약금은 물론 잔금 납부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의 선정 이유를 무색게 하고 있다.
또한, 도용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산시가 이를 공모 점수에 새롭게 반영시켰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 내부에서도 이번 공모에서 도용 사실을 그대로 묵인하고 실시설계에서 변경을 시도할 경우 다른 공모사업의 좋지 않은 선례로 남게 된다는 데서 관련 타 부서까지 상당히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건설사의 실제 오너인 P 회장은 최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시공 참여를 목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SPC(사업추진법인) 출자금의 일부만 납부하기로 했다"며 "계약금 등 사업부지 매입 비용은 공모 주관사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시행 사업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회사는 1군과 공동 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 결과 이 컨소시엄의 주관사는 자본금 1000만 원 짜리 부산지역 법인으로 확인됐으며 이 회사의 관계자는 한때 엘시티 비리 사업 공모사업 초기에도 관여를 했었던 인물로 확인됐다.
엘시티 관계자는 "엘시티 공모에 가장 깊숙이 개입했던 인물로 그 대가로 주식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근무하고 있지 않다"고 근무 사실을 확인했다.
부산시 공모 관계자는 "우리는 주관사는 잘 모른다. 건설사의 신뢰도가 선정을 좌우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정작 해당 건설사의 생각과는 정면 배치되는 기대를 안고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P 회장은 출자금 납부에 대해서도 전 사업자인 일본기업의 사업구도, 즉 전체 건물의 70% 이상을 비분양 호텔로 채워 운영수익으로 수천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장기회수하려 했던 계획이 결국 수백억 손실을 안고 사업부지를 반납하게 된 것과 관련, PF가 가능한 금융과 1군 건설사와의 마지막 조율, 확인을 거친 후 부산시를 위한 길이 뭔지 면밀히 검토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제대로 된 구상 없이 참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업부지는 부산 센텀시티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나 이같은 사업구도로 인해 군침을 흘리던 자금력 있는 시행사나 금융권, 1군 시공사로부터 외면당해왔다.
또한 개발사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와 시공사 확인결과 확정단계에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컨소시엄이 사업성 검토를 충분히 하고 공모를 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 공모 관계자는 "해당 컨소시엄이 제출한 공모제안서에는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은 분양하지 않겠다고 명시돼 있다"며 "공모제안을 실시설계 단계에서 변경할 수 없는 만큼 다시 한번 제안내용을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시가 도용사실 확인 후 심의 당시 배점에 페널티를 적용시켜 사후 점수를 조정했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모 지침서상 도용 등 문제가 적발될 경우 계획점수 30점에 페널티를 적용하도록 돼 있어 만약 점수 반영이 새롭게 이뤄진다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적폐청산이란 밀실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정들도 당연히 해당된다"며 "문민정부하에서 국민들에게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있을 수 없으며 이번 공모에 대한 부산시의 사후조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투명한 점수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사 촉구에 나설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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