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사미 설계회사 논의된 바 전혀 없어 "언론 보도 보고 놀랐다"
선정 컨소시엄 대표, '이영복 엘시티 사업 컨소시엄 참여자' 엘시티시행사 전 고위 간부로 확인돼 파문
부산 벡스코 부대시설 공모사업과 관련, 선정 업체가 기존 세가사미 투시도를 도용했다는 강한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공모사업자 선정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부산시는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뒤늦게 부랴부랴 사업부지 허가권자인 해운대구에 전 사업자인 세가사미가 제안 당시 투시도 등에 대한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조회 결과 유사점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컨소시엄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취재 결과 공모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업체 중 한 업체의 대표가 구속된 이영복 엘시티 회장과 함께 엘시티 공모에도 참여했던 인물로 확인돼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세가사미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18일 자 기사에 올라온 투시도를 보고 같은 것인 줄 알았으며 부산시에 이를 즉각 확인하고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부산시의 사후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계사인 한미건축설계사무소 측도 "참고 도면으로 몇 군데 준 적은 있으나 도덕적으로도 같은 투시도를 넣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의아해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시 관계자는 "같은 투시도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건 대단히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된다"며 "부실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재공모 취지를 역행하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밝혔다.
본 공모 주관부서 중 하나인 김상대 부산시 관광산업과 마이스팀장은 "설계사무소 관계자에게 도면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투시도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결격 여부를 검토해 22일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센텀에 남은 부지를 빨리 해치워야 한다는 부산시의 조급한 모습이 이같은 문제를 발생시켰다"며 "당선 취하하고 규정대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사업자로 선정된 두 개 업체 중 컨소시엄사인 모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는 시공 목적으로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전제하고 "도용 사실은 전혀 몰랐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당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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